"배삼룡 1인실 사용은 희극인에 대한 배려"②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11.24 13:21 / 조회 : 18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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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룡
-불편하겠지만 병원비 체납에 대해 말을 안 할 수가 없다.


▶아직 해결은 안됐지만 우리는 갚으려고 노력한다. 내일(25일)이면 법원에 출두해 재산명시도 해야 하는데 사실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이런 상황에 가게 돼 걱정이다.(주영)

-사실 병원비 체납에서 병원 측이 말한 6인실을 사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 보호자 측에서 1인실을 사용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이렇게 오래 있을 것이라 생각을 안했다. 자신은 음식도 제대로 못 먹는 상황에서 다른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이 먹는 모습이나 음식 냄새를 맡으면 얼마나 고통스럽겠는가. 사실 처음에는 이런 이유였다.(주영)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지 않는가. 희극인으로 평생 사람들을 웃겨왔는데 마지막에 슬프고 초라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게 하는 것을 자식들 입장에서 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이 제일 큰 이유다. 병원비는 꼭 갚을테니 아버지를 비난하진 말아 달라.(경주)

-시대를 풍미한 희극인이다. 병원비를 못 갚을 정도로 어려운가.


▶5년 전부터 누워 생활하게 됐고 장기적으로 입원한 상태라서 수익도 없이 재정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었다. 말 못할 사연도 있지만 이미 돌아가신 분들을 언급하긴 그렇고 아버지 본인이 일어나서 언급하실지도 모르고.(경주) 조만간 병원비는 해결할 생각이다.(주영)

-병원 측에서 고소한 것이 야속하다고 생각하는가?

▶그건 아니다. 아버지에게 최선을 다해주는 의료진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병동 교수님들이나 간호사분들이 '할아버지,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른다. 중환자실 내려오는데 간호사들이 울고 오히려 위로해주더라. 2년 넘게 병원 생활을 하며 정도 많이 들었다. 병원비와는 별개로 의료진들과 관계 좋으니 오해 말아달라. (주영, 경주)

-고마운 분들도 많았던 것으로 안다.

▶아버지와 25년을 알고 지낸 친구 분도 도움주시고, 옛날에 MBC '웃으면 복이 와요' 했을 때 권귀옥 씨, 같이 코미디하셨던 분인데 고맙다. 그리고 코미디언 이대성 씨, 유재석 씨, 김용만 씨 등도 다 고맙고. 구봉서 선생님은 얼마 전에 추석 전에도 사모님과 오셨었다. 선생님도 불편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감사하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말해 달라.

▶외식도 자주했다. 특히 아버지가 활동하며 가보셨던 좋은 식당에 데려가시고 했다.(주영) 나는 막내 딸이라 유난히 예뻐했다. 아버지는 소리지르고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그런 성격이 절대 아니었다. 엄마보다 더 엄마 같은 따뜻하고 자상한 그런 성격이었다. 욕 한 번 하시는 법이 없었다.(경주) 그러다가 80년도에 갑자기 코미디언들이 대거 미국으로 떠나게 됐다. 한국방송에서 모두 출연금지를 당했던 아버지는 당시 하던 음료 사업도 실패해 미국으로 어쩔 수 없이 떠났는데 거기서도 불법체류자로 살았다고 한다. 그 이후로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 하지만 2004년에 아버지가 어머니 돌아가시고 같이 살자고 해서 아버지랑 사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응급실에 실려 갔고, 지금까지 이어졌다. 입원 중에 사람들은 아버지가 의식 불명으로 계속 계신 줄 알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 사람 손도 악수하고 목소리를 내진 못하지만 가끔 말도 하셨다. (주영)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은?

▶아버지가 빨리 회복하셔서 병원비도 갚고 홀가분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아버지는 정말 강한 분이다. 꼭 이겨낼 분이라 믿는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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