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요제 대상' 이대나온여자 "장기하가 경계해줬으면"(인터뷰)

인천=이수현 기자 / 입력 : 2009.09.26 00:46 / 조회 : 59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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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나온 여자의 오예리(왼쪽), 서아현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제 33회 MBC '대학가요제' 대상의 영예는 이화여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여성 듀오 이대 나온 여자에게 돌아갔다.

25일 오후부터 인천대학교 송도 신캠퍼스에서 진행된 '대학가요제'에서 출전 번호 12번 이대 나온 여자가 '군계무(無)학'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이대 나온 여자는 이날 대상 외에도 '대학가요제' 출신 선배들이 뽑은 특별상도 받는 기쁨을 함께 누렸다.

하지만 이들은 '대학가요제'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라는 MC 이효리, 알렉스의 재촉에도 굵은 눈물 방울을 흘리며 "감사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대학가요제' 방송 직후 이대 나온 여자의 오예리, 서아현 두 수상자를 만나 감격에 찬 소감을 들어봤다. 이날 소감은 '군계무학'을 작사, 작곡, 편곡한 오예리가 도맡아 말했다.

-아까 운다고 못다한 소감을 다시 한 번 말해보자면.

▶'이대 나온 여자'라는 이름을 갖고 논란이 벌어졌었다. 그것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었다. 이화여대는 다양하고 멋진 모습들을 가진 이들이 많다. 하지만 영화 '타짜'에 나온 김혜수에 가려져 이미지가 많이 굳어있다. 그게 안타까워서 일부러 '이대 나온 여자'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 오해 했던 많은 분들이 이제는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지금 누가 가장 생각나는가.

▶어머니가 가장 생각난다. 가족이 지금까지 제 음악적 재능을 인정해주지 않았다. 아마 오늘 결과를 보고 다들 많이 놀랐을 것 같다.

-응원 와준 사람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제 곡이 좋아서 평가를 잘 받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랑해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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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나온 여자의 오예리(왼쪽), 서아현이 대상 발표 직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저희 팀 이름이 민감한 사안이라 이름 짓고 그걸 알리기까지 마음 고생이 심했다. 이렇게 될 줄 모르고 만든 팀 이름이라 앞으로도 음악 활동을 하면서 계속 이 이름을 사용하게 될 지는 모르겠다.

-함께 출전한 팀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대학가요제' 출전 전에는 모두 경쟁 상대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만나보니 다들 가족같고 너무 좋았다. 하루라도 안 보면 보고 싶어서 문자하고 전화하고 그랬다. 재능있고 끼 있는 친구들과 함께한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거다.

-평소에도 '대학가요제'에 관심이 많았나.

▶대학가요제는 제게 '꿈의 무대'였다.

-멘토였던 하림에게 한 마디 하자면.

▶하림 씨의 '여기보다 어딘가에'라는 노래를 듣고 지난해 여름 처음으로 자작곡을 썼었다. 그 정도로 좋아하는 뮤지션인데 제 멘토를 맡아주실 줄은 몰랐다. 제 영감의 아버지다. 저희 곡을 가장 흥겹고 자유롭게 만들어주신 분이다. 많은 악기도 나눠주셨고 제가 오늘 무대에 하고 오른 방울도 선생님이 주신 거다.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가.

▶장기하처럼 진실된 음악을 하고 싶다. 장기하 씨가 저를 경계해주셨으면 좋겠다.

-수상곡인 '군계무학'은 어떤 뜻인가.

▶군계일학은 눈에 띄는 한 사람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다. 현재 20대의 삶은 취업난에 시달리다보니 자신의 개성들을 표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눈에 띄는 사람들이 없다는 의미에서 군계무학이라고 말했다.

-외국 친구들이 응원을 많이 왔던데 평소 어떻게 교류했던 친구들인가.

▶12년 정도 뉴질랜드에서 살다 왔다. 음악하고 싶어서 그곳에서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고 왔다. 덕분에 늦깍이 신입생이 됐다. 외국 친구들은 제가 국제학부에 다니면서 만난 친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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