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약국' 유선 "복실의 순수함 지키고 싶다"(인터뷰)

김명은 기자 / 입력 : 2009.08.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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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지적이고 세련된 도회적인 이미지와 묘한 매력의 마스크를 가진 배우 유선(33)이 촌스러운 파마머리와 바보 같아 보이는 표정, 어눌한 말투의 주인공에 어울릴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유선은 요즘 KBS 2TV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극본 조정선, 연출 이재상)에서 솔약국집 둘째 아들 송대풍(이필모 분)과 엉뚱하고 코믹한 로맨스를 펼치고 있는 김복실 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그가 집중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한 것은 간호사 김복실에서 의사 제니퍼로 변하는 반전이 있고 나서부터다. 그냥 복실 캐릭터로 끌고 가도 될 텐데 왜 굳이 '알고 봤더니 엄친딸'이라는 상투적인 장치를 집어넣었을까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캐스팅 단계에서 이미 시놉시스 상에 캐릭터가 바뀐다는 설정이 있어서 배역을 탐냈던 여배우들이 많았다고 들었어요. 그러나 저는 반전의 매력보다 복실이 가진 순박함을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더 끌렸어요."

"어찌됐건 제니퍼로 바뀌고 나서 드라마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기자가 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그 전까지 솔약국 집에서 식모처럼 뒤치다꺼리하고 대풍에게 갖은 구박에 놀림까지 당하면서 살지 않았느냐"며 웃었다.


유선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의 스펙트럼을 한층 넓히는 수확을 얻었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다소 어두운 면을 그려왔던 그가 조금은 희화화된 듯한 캐릭터를 선보여 연기변신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이제야 비로소 본래의 모습을 찾게 된 것인지 의문을 낳게 한다.

"배우로서는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되는 게 안타깝고 답답한 일이에요. 예전에 한 감독님께서 제 눈이 슬퍼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장난기가 서려있다며 로맨틱 코미디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진진하고 완벽주의자이기도 하지만 일상에서의 삶은 많이 풀어져있어요. 주위 분들은 나랑 복실이 참 잘 어울린다고 반가워하세요."

아직 미혼인 그는 대가족을 중심으로 자녀들의 결혼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현실적인 깨달음을 얻게 됐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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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선풍(한상진 분)이 처가살이하는 모습을 보면 사위는 아들이 되기 쉽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되고, 어머니(윤미라 분)는 결혼 문제에 있어 자식의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결국 결혼이란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죠. 더 신중해지게 됐어요."

여배우로서는 조금 늦은 감이 있는 26살 나이에 데뷔한 그는 "끊임없이 필요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늦게 데뷔해 조금 활동하다보니 나이 서른이 넘었죠. 뜻 한대로 되지 않아 중간에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10년까지는 정말 죽어라 해보자고 스스로 다짐했어요. 이제 8년이 지났고 2년이 더 남았어요. 전 나름 한 계단씩 성실히 올라왔다고 생각해요. 어떤 분이 '네가 얼마만큼 올라섰는지도 모르게 하루아침에 높은 곳에 있다보면 낙차도 큰 법'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마음에 와 닿는 의미 있는 말이에요."

실제로 그는 '솔약국집 아들들' 막바지 촬영과 함께 홍일점으로 캐스팅된 강우석 감독의 영화 '이끼'의 촬영을 병행하게 돼 자신의 바람대로 "뭘 맡겨도 잘 해낼 수 있는 신뢰를 얻어낸 끊임없이 찾게 되는 배우"임을 입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솔약국집 아들들'이 어떤 결말을 맺었으면 좋겠냐고 묻자, 그는 "외향은 제니퍼로, 그러나 행동과 말투, 성격은 복실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대풍과의 관계가 회복돼야 한다. 복실의 순수함을 지키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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