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B2ST·2NE1..요즘 아이돌팀명, '암호'를 풀어라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9.08.25 11:14 / 조회 : 19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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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많은 30대 회사원 K씨. 하지만 그에게도 요즘 풀기 어려운 숙제가 하나 생겼다. 바로 새롭게 속속 등장하는 걸그룹과 보이그룹의 이름 해석과 각인이다.

K씨는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까지는 한 번에 그 뜻을 알 수 있고 팀 이름도 외웠는데 f(x)와 B2ST 등 요즘 나온 그룹 이름들은 어떻게 읽어야 될지, 또 무슨 뜻인지 도통 모르겠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K씨의 말대 요즘 가요계, 특히 아이돌그룹 계에서는 마치 '암호'를 연상시키는 이름 짓기가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25일 멤버들의 얼굴과 배경을 전격 공개한 신예 5인조 걸그룹 f(x)와 솔로 신예 가수 AJ가 포함된 6인조 보이그룹 B2ST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지금이야 팬들에 너무도 익숙해졌지만 4인조 걸그룹 2NE1이 데뷔했을 때만 해도, 이 팀을 어떻게 불러야 되는지, 나아가 그 의미는 무엇인지 쉽게 알기 어려웠다.

f(x)에 대해 소속사 SM은 "에프엑스로 읽으면 되며, 아시아 팝 댄스 그룹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팀명은 함수식을 뜻하는 수학 기호 'f(x)'형태로 x의 값에 따라 결과가 변하는 수식처럼, 멤버들의 다양한 재능과 매력을 바탕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SM은 또 "f는 flower의 약자, x는 여성 염색체(XX)의 x를 지칭, 여성을 연상시키는 꽃처럼 f(x)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핫 아이콘으로 성장해 최고의 아시아 팝 댄스 그룹이 되겠다는 포부도 들어있다"고 전했다.

포미닛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로 데뷔하는 6인조 신인 남성그룹 B2ST는 비스트로 읽으면 된다는 게 소속사의 설명. 강한 퍼포먼스를 추구하기에 '비스트'(beast, 야수)란 뜻도 담고 있으며, 최고의 자리를 찾는 소년들(Boys to search for top)의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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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ST


2NE1은 이미 알려졌다시피 투애니원으로 칭하면 된다. 소속사인 YG 측은 "언제나 21살의 나이처럼 도전적이고 신선한 음악을 선보이는 그룹이라는 의미와 함께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블랙잭의 넘버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럼 이처럼 마치 '암호'처럼 여겨지는 팀명을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 여기에는 다음 2가지 이유가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다. 숫자와 영어로 조합된, 익숙치않은 팀 이름은 눈으로 볼 때는 오히려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게 보통이다.

한 인기 아이돌그룹의 소속사 관계자는 "팀 이름을 마치 암호처럼 만드는 것은 더욱 치열해지는 아이돌그룹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 생가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팀 이름을 특이하게 지을 경우 팬들에 완전 각인시킬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지만, 처음 눈으로 볼 때 강한 인상을 주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 그렇기에 한 번 머릿 속에 인식되고 나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때가 많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유는 여러 뜻을 한꺼번에 내포할 수 있어서다. 2NE1, f(x), B2ST 등이 모두 2가지 이상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는데서, 이 부분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즉, 암호처럼 된 팀명은 팬들에 해당 팀이 가고자 하는 여러 방향을 단번에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게 가요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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