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 스토커 귀신으로 심리 공포↑

김명은 기자 / 입력 : 2009.08.17 23:27 / 조회 : 6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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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납량특집드라마 '2009 전설의 고향'이 '스토커 귀신'의 등장으로 색다른 심리적 공포감을 불러일으켰다.

17일 방송된 '전설의 고향' 3편 '계집종'(극본 박형진, 연출 홍석구)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했으나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한 계집종의 섬뜩한 복수극을 그렸다.

몰락한 양반가의 외아들 이랑(김태호 분)의 집 계집종 수진(장희진 분)은 상냥한 이랑의 태도에 비밀스러운 마음을 키우다 결국 대담하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하지만 사화에 휘말려 멸문의 화를 당한 김상헌(진봉진 분)의 외동딸 미림(차서원 분)을 연모해 온 이랑은 수진의 오해에 당황스러워 할 뿐이다.

몰락한 양반가문에 오직 자식 하나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이랑의 어머니 숙희(서갑숙 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수진의 연정에 분노하며 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숙희에게 내침을 당해 결국 억울한 죽음을 맞은 수진은 원혼이 돼 이랑 주변의 사람들에 빙의해 그를 위협하기 시작한다. 이랑과 혼사를 치른 신부가 첫날밤 의문스러운 죽음을 당하는가 하면 여종이 수진에게 빙의돼 그를 유혹하고 그녀의 남편과 딸이 이랑을 공격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랑이 연정을 품은 미림이 기생이되어 돌아온 뒤 그녀에게 수진을 피해 도망가라고 하지만 수진의 원혼은 미림과 이랑의 어머니 숙희에게로 넘어가 이랑에게 혼란을 안긴다.

수진은 숙희의 계략에 따라 자신을 범한 남자를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원혼이 되었던 것. 이 모든 사실을 알 게 된 이랑이 자결하는 것으로 드라마는 끝을 맺었다.

이날 '계집종'은 외형적인 공포감보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 라인으로 내용적인 면에서 견고함을 드러냈다. 신분사회의 모순과 남녀간의 비뚤어진 사랑으로 인한 폐해를 깨닫게 했다.

그러나 한 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는 오싹한 공포를 기대했던 일부 시청자들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2008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임에도 평균 시청률 15%~20%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전설의 고향'은 지난 주 방송된 '혈귀'와 '죽도의 한'이 모두 6.8%의 저조한 시청률로 옛 명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특히 다소 선정적인 장면과 어색한 CG(컴퓨터 그래픽) 등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적이 많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1~2편이 흡혈귀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공포의 대상이 불분명한 스릴러로 차별화된 장르를 구현한 점은 분명 새로운 시도로 여겨진다.

'전설의 고향'은 앞으로 '목각귀', '구미호', '달걀귀', '가면귀' 등 아날로그 시대의 공포에 익숙한 시청자들을 배려한 구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18일 방송되는 4편 '목각귀'는 마마에 걸린 흉측한 몰골에 목각인형을 분신처럼 지니고 다니는 아이 용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을 통해 한 집안의 잔혹한 비밀이 파헤쳐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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