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최진실 유골 도난.. 계획적 범행"

양평(경기)=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08.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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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고 최진실 납골묘 ⓒ홍봉진 기자


탤런트 고 최진실의 유골이 도난당해 충격을 안긴 가운데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계획적 범행으로 보인다며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15일 고 최진실의 납골묘가 있는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에 안치된 고 최진실의 유골함이 도난당한 가운데 경찰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 "범인이 대리석으로 된 무덤의 지붕을 둔기로 훼손하고 그 안에 있던 유골함을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둔기는 망치로 추정되며, 우발적인 범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계획적인 범행 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이들은 "범인에게는 절도 및 봉분 파괴 및 훼손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장 CCTV는 작동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비가 많이 와 화면을 꺼 둔 상태였다"며 "현재 CCTV 2대의 본체를 수거해 녹화여부를 수사하려 한다. 도로의 CCTV도 수거해 범행 장면 녹화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측은 현재 현장에 접근 방지선을 치고 납골묘와 소주병 등에 있는 지문을 채취, 분석키로 했다.


한편 전병기 갑산공원 관리소장은 "어제(14일) 오후 6시40분 마지막 순찰을 돈 뒤 오늘(15일) 오전 7시부터 순찰을 했다"며 "최진실씨 묘 근처에 꽃이 어질러져 있어 정리하다보니 묘 뒷편에 소주병 2개가 있고 대리석이 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전 관리소장은 이어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에 안치됐던 고 최진실의 유골함이 도난당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갑산공원 측의 도난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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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충격에 빠졌다. 고 최진실의 어머니 정옥숙씨 등 가족들과 절친한 연예계 동료인 이영자는 갑산공원에 도착, 현장을 확인하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지난 14일 매니저와 탤런트 조연우씨가 묘를 찾았을 때만 해도 멀쩡한 상태였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믿을 수 없다'며 망연자실해 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고인을 두 번 죽이는 짓", "세상이 말세다", "최진실씨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저린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이들은 "고인을 그냥 두면 안되느냐", "고 최진실씨가 죽어서도 괴롭힘을 당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고 최진실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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