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10만장 vs 차트 6만장, 공인차트 절실하다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9.07.30 10:08 / 조회 : 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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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위)와 소녀시대


"빌보드나 오리콘 같은 공인 차트가 있었으면..."


9인조 걸그룹 소녀시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3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소원을 말해봐'를 타이틀곡으로 한 소녀시대 미니앨범 2집이 발매 한 달여 만에 총 10만 497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오프라인 음반 판매 집계 차트인 한터차트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 발표된 소녀시대 미니 2집은 이달 25일까지 약 6만 장이 팔렸다. 소속사 집계와 4만 장이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7월 말부터 8집 프로젝트를 시작한 서태지의 경우, 소속사인 서태지컴퍼니에서는 싱글 2장과 정규 앨범 1장으로 현재까지 총 41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태지컴퍼니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9일 발표한 8집 프로젝트 첫 싱글 'Atomos Part Moai'는 21만 장, 올 3월 선보인 두 번째 싱글 'Atomos Part Secret'는 10만 장, 이달 초 발매한 정규 8집 'Atomos'는 앨범 10만 장의 판매고를 각각 올렸다.

그러나 한터차트 집계의 경우, 서태지 8집 첫 싱글은 14만 4000장, 두 번째 싱글은 6만 장, 8집 프로젝트 최종본인 정규 8집은 5만 3000장을 기록, 총 25만 7000여 장의 음반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 서태지 음반들도 소속사 집계와 무려 15만 장에 가까운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렇듯 소속사와 한터의 집계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음반 판매와 관련, 가요팬들은 매번 과연 소속사 집계가 맞는지 아니면 한터차트의 집계가 옳은 지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또한 이 궁금증은 미국의 빌보드나 일본의 오리콘처럼,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한국형 공인 차트'의 설립 요구를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140여개 가요 기획사 및 유통사가 회원사로 있는 한국음악산업협회에서 음반 판매량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가요 관계자들 및 팬들은 한국음악산업협회의 음반 판매량 발표와 관련, 나름대로 공신력을 인정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들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를 끝으로 한국음악산업협회의 음반 판매량 발표는 사라졌다. 이는 정확한 음반 판매량에 관한 가요 팬들과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한국음악산업협회의 경우, 회원사들로부터 매달 음반 판매량을 넘겨받아 이를 홈페이지를 통해 고시한 바 있다.

그럼 소속사와 한터차트의 음반 판매량은 매번 큰 차이를 보이는 걸까? 이는 판매량 집계 방법의 차이에 근거한다.

한터차트의 경우, 한터의 음반소매점 관리프로그램(DSR)이 설치된 소매점 중 판매자료를 사용토록 허락한 곳(전국 소매점의 15% 정도로 예상)의 판매량, 그리고 한터가 1994년도부터 축적한 음반유통에 관한 여러 자료를 근간으로 전국 판매 추정치를 발표하고 있다.

반면 소속사들은 출고량 확인 및 음반 매장과의 연락을 통해 판매량을 집계하고 있다.

이렇듯 집계 방식이 달라, 소속사와 한터차트의 음반 판매량은 항상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가요계에서는 팬들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한국형 공인차트'를 하루 빨리 신설해야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요 관계자들과 음반 산업 종사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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