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의 "권상우 형 가족 보면 결혼하고 싶어"②

[요트인터뷰]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05.03 13:49 / 조회 : 8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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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진 기자@


한강을 가로지르는 요트, 송창의에게 갑판에서 인터뷰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강바람 덕분일까. 탁 트인 공간 덕분일까. 피로에 쌓여있던 송창의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요트 타본 적 있어요?(기자)" "아뇨. 처음이에요. 봄이 온 것도 느끼지 못하고 살았는데 참 기분이 좋네요.(송)"

송창의와 기자는 잠시 동안 요트 위에서 서울 한 복판에서 느끼는 달콤한 휴식을 즐겼다. 멀리 보이는 빌딩 숲이 어쩐지 남의 것이라 느껴질 만큼.

-배우를 하게 된 이유는요?

▶ 중학교 때 휘트니 휴스턴의 영화 '보디가드'가 한 참 인기 있을 때였어요. 다들 '보디가드' 보러갔는데 저는 누나랑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보러갔거든요.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고 열정, 힘, 땀이 느껴지더라고요. 그 때 반했죠. 나도 꼭 그렇게 되리라 다짐했죠.

-그리고요?

▶ 예고에 진학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부모님이 반대를 많이 했죠. 그래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연합고사를 봤는데 점수가 잘 나온 것이에요. 그래서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들어갈 수 있는 방송 반에 들어가게 됐죠. 아나운서를 맡았는데 점심시간마다 제가 하는 방송이 나오고 그랬었죠. 근데 2학년 올라가면서 성적이 떨어져서 방송반을 더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연극반을 만들었죠.

-만나보니까 남자다운 성격이 강한데 연극반을 만들었다면 군기 좀 잡았겠네요?

▶ 하하. 어떻게 아셨나요? 얼마 전에 제가 고등학교 때 정말 무섭게 혼냈던 후배가 연락이 왔더라고요. (때렸나요?) 제가 많이 때린 것은 아니고. 하하. 조금 남자들끼리 있다 보면요.

-연극반도 하고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겼는데 인기 많았겠네요?

▶뭐, 조금. (부정 안하네요.) 아. 그냥 제가 다니는 성당에서 사람들이 저 때문에 몰려오는 정도, 근처 여고에서 절 보기위해 놀러오는 정도에요. 다른 사람들도 다 이런 경험은 있지 않나요? 하하하. (자랑 하는 건가요?) 자랑하게 만들잖아요. 거짓말 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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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진 기자@


-그럼 여자 친구 많았겠네요. 그 때 방송에서 연애하고 싶다는 분과는 잘 됐나요?(송창의는 2007년 KBS 2TV '연예가 중계'에서 '현재 고백을 할지 고려중인 여자가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 방송 때문은 아닌데 잘 안됐어요. 왜 그냥 사귀는 것은 아니어도 몇 번 만나보고 느낌이 좋고 그럴 수는 있잖아요. 당시 연인까지는 안되고 그냥 오빠, 동생이 낫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됐죠. 지금 한 3년 반 정도 여자친구 없이 지내고 있네요.

-왜 없을까요. 주변에 예쁜 여자 연기자들도 많은데. 솔직히 눈이 높아서 그런 것 아니에요?

▶ 아뇨. 전 너무 미인은 좋아하지 않아요. 부담스러워서. 너무 어린 사람도 이야기가 안 통해서 그렇고. 위로 1~2살이나 아래로 3~4 살 정도로 말이 통하는 사람이 좋아요. 저는 결혼을 할 때 평생 반려자를 만나는 것이 단순히 느낌으로만 만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랑 많은 부분에서 통해야 하고 진지해야하고 말이죠.

-기혼자 권상우 씨를 보면 결혼하고 싶은가요?

▶ 네. 상우 형 보면 결혼하고 싶어져요. '신데렐라 맨' 처음 같이 하게 되면서 제가 '결혼하면 어떠냐'고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상우 형이 '너무 좋고 안정감이 있다'고 '결혼하라'고 하더라고요. 촬영하다보면 손태영 씨가 아기 사진을 상우 형한테 보내주는데 너무 귀엽고 해서 자랑하고 그러세요. 저도 3년 안에 그런 예쁜 가정을 꾸리고 싶어요.

사람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진심'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이 날 빽빽한 촬영 일정으로 점심도 거른 채 배 멀미도 참아가며 처음부터 끝까지 성실한 자세로 인터뷰에 임해준 송창의, '스타의 인기보다는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다'고 말하는 그를 보면서 교과서적인 답조차도 진정성이 느껴지게 하는 그의 '매력'이 궁금해졌다.

<협찬=700요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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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진 기자@


[이니셜토크- 송창의 편]

-이상형인 여자 연예인은?

▶ 예전에는 S, 지금은 L. S는 결혼하고 은퇴했죠. L은 CF 많이 나오는데 영화, 드라마 다 활동하고 있고, 30대에 눈이 크고 청순하게 생겼죠. 같이 작품 한 적은 없네요.

-친해지고 싶은 남자 연예인은?

▶ K. 형이라서 배울 것도 많고 친해지고 싶어요. 같이 작품도 하고 있고요.

-솔직히 예의 없다고 생각한 연예인은?

▶ H. 지금은 아니지만 처음에는 오해를 했었죠. 저는 원래 연기를 하더라도 사람들하고 현장에서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좀 거리를 두더라고요. 알고 보니 좀 낯을 가리는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 분이 저를 예의 없게 봤을 수도 있겠네요. 하하.

-같은 연예인이지만 이 사람 정말 잘났다고 생각하는 연예인은?

▶ J. 뮤지컬 무대에서 그 분을 봤을 때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대단했어요. 저런 캐릭터는 정말 연구를 하지 않으면 안 나오는 거거든요. 영화랑 뮤지컬은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못 봤고요. 지금은 군 생활을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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