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이야기하는 남자, 박민철 인터뷰

이혜림 인턴기자 / 입력 : 2009.04.0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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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동물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가족처럼 생각하는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질만한 의구심이다. 최근 SBS 'TV동물농장'에 미국인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하이디 라이트가 출연해 동물들의 '믿거나 말거나'한 맘속 얘기를 끌어내 화제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는 일종의 동물심리분석가. 하이디는 문제 동물과의 자신의 방법으로 대화를 나누고, 그 사연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존재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활동하고 있는 박민철씨(34, 사진). 경남 울산에 거주하는 그와 전화 인터뷰를 가지고 궁금한 점들을 물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란 무엇인가?


▶사람으로 치면 번역.통역가라고 할 수 있다. 동물과 인간의 번역매개체로, 동물의 심리를 분석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준다.

-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릴 때 초능력에 관심이 많았다. 6살 때부터 대학 때까지 혼자 초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수련했다. 하지만 손을 대지 않고 물건을 움직이는 등의 초능력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골에서 자라다 보니 개 고양이 소를 비롯해 파충류까지 다양한 동물을 길렀다. 동물화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그 파장이 동물에게 이동됐다. 나의 의도와는 관계 없이 초능력 훈련법이 동물대화법으로 빠지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혼자만의 망상인줄 알고 한 동한 방황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집을 잃어버린 개를 찾아 주는 등 몇 차례 실험을 해본 결과 망상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 그 후 검색을 통해 외국의 사례를 알게 되면서 내 이름 앞에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라고 붙여넣게 됐다.

-어떻게 하면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될 수 있나?

▶훈련을 통해 가능하다. 나는 20년 동안 수련했지만 초능력은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동물과의 대화는 간단하다. 상상을 하면 머리 속에 여러 가지 영상이 만들어진다. 집중을 해서 그 영상을 모아 동물에게 보내는데, 그 때 잠들기 전에 나오는 ‘세타파’라는 파장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보낸다. 동물은 그 파장에 반응해 나에게 다시 영상을 보내준다. 그것을 인간의 언어로 해석하는 것이다.

- 동물과 대화가 가능하다면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도 가능한가?

▶사람과도 가능하다. 접신은 아니다. 죽은 사람이든 산 사람이든 관계 없이 모두 대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과는 대화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사람들은 많지 않나. 다만 말 못하는 소아의 경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동물과 관련된 것은 반 이상이 감동을 빼놓고 말 할 수 없다. 대부분의 의뢰자는 동물에게 “뭘 어떻게 해주면 행복하겠나” “어떤 음식을 주면 좋겠냐”라고 물어봐 달라고 한다. 일반인들의 사고로는 음식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동물들은 그렇지 않다. (동물과 대화를 해보면) 그들은 ‘아버지가 힘들게 일하고 있기 때문에 사료를 많이 먹을 수 없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나는 인간을 뛰어넘는 동물의 순수한 매력에 빠져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일을 계속 하는 것이다.

-의뢰받은 일중 감동적인 사연이 있었다면?

▶대개 다 감동적이기에 하나만 꼽아서 말하기 어렵다.

- 'TV동물농장'에 출연했던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하이디에 대한 생각은?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만나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 만나볼 의향은 있다. 하이디가 방송에 나와 유명해진 것 뿐이지 마타 윌리엄스, 신디 등 저명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들이 많다.

-앞으로 계획은?

▶책을 써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특별히 집필할 것은 없다. 경험담을 풀어놓을 예정이다. 방송섭외가 많이 들어왔는데 다 거절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를 초능력과 연관짓거나 흥미위주로 보도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하는 일을 직접 설명할 수 있는 토크쇼에는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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