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한성주… 재벌가 며느리 이혼 왜?

정진우 기자 / 입력 : 2009.02.13 12:35 / 조회 : 428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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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41) 삼성전자 전무를 상대로 5000억원대 재산분할 이혼소송을 낸 임세령(32)씨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이 전무 부부를 둘러싼 불화설이나 별다른 소문이 돈 적이 없을 정도로 11년 결혼생활은 조용했다. 하지만 임 씨가 지난 11일 이 전무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왜 '재계의 황태자비' 임 씨가 힘든 선택을 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부부가 이미 오래전부터 불화를 겪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임 씨는 현재 이 전무와 떨어져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다. 별거한 지 꽤 됐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신세대 재벌가 며느리인 임 씨가 이혼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로 제기되고 있는 것은 국내 최대 재벌그룹의 며느리라는 중압감. 지난 1997년 교통사고로 숨진 영국의 다이애나비처럼 사생활이 없고, 꽉 막힌 생활을 버티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재벌가 며느리들과 달리 임 씨처럼 신세대 며느리들의 이혼뉴스가 최근 잦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혼을 금기시하는 전통적인 교육을 받은 예전 세대와 달리 신세대는 자신의 인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 씨는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중인 지난 1998년 이 전무와 결혼했다. 당시 21살이었던 임 씨는 어린나이에 재벌가로 시집을 갔다. 한창 대학생활을 즐길 나이에 중퇴를 하고 '재벌가 안주인'이라는 내조의 길을 선택했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마음대로 외출을 하는 것도 어렵고, 행동거지 하나도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특히 일반 가정과 달리 엄격한 재벌가에서의 시집살이는 그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이혼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10여년을 그렇게 지내 온 그가 갑자기 이혼을 생각하겠냐는 시각도 있지만, 자녀들이 어느 정도 컸고 삼성그룹에 대한 특검 수사 등이 마무리돼 임 씨가 시기를 조율해 왔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 있게 들린다.

지난 1995년 신세계 정용진 부사장과 결혼, 8년 만에 이혼한 고현정도 이런 측면에서 눈길을 끈다. 당시 고현정과 정 부사장 사이에 불화설 등이 제기됐지만 확인된 것은 없었다. 다만 최근 한 토크쇼에 나온 고현정은 "결혼을 너무 빨리 해서 그런지 좀 더 다듬어진 상황에서 만날 수 있었더라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이혼 사유에 대해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고현정은 인기절정이던 1994년 삼성그룹 고(故) 이병철 회장의 외손자인 정 부사장과 교제사실을 밝히고 이듬해 결혼했다. 지난 2001년 4.5캐럿짜리 다이어몬드 반지 도난사건, 2002년 심야 BMW 승용차 추돌사고 등 끊임없이 언론의 주목을 받은 고현정은 결국 이혼을 선택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로 한때 유명세를 떨쳤던 한성주도 지난 1999년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3남인 채 모씨와 결혼했다가 10개월 만에 헤어졌다. 신세대 재벌가 며느리가 됐지만 1년도 안 돼 이혼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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