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모델 누드, 모델계vs시민단체 엇갈린 의견

전예진 기자 / 입력 : 2009.01.0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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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넷 '아이엠어모델' 촬영 중인 박서진과 남성모델


만 14세 모델 지망생 박서진의 세미 누드화보를 두고 국내 모델계와 시민단체의 의견이 맞서고 있다.

중학교 2학년생인 박서진은 지난 5일 케이블채널 Mnet '아이엠어모델4'의 최연소 우승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미션 중 세미 누드화보를 촬영한 것이 알려지면서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문제가 된 사진은 상반신을 벗고 청바지만 입은 박서진과 남자모델이 몸을 밀착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머리카락으로 가슴을 가렸지만 박서진은 미성년자의 신분으로 과감한 노출을 감행, 남자모델과 다양한 포즈를 소화해야했다.

박서진은 지난달 27일 방송분에서 "어차피 해야 되는 거 죽어라 그냥 하자"는 말로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6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는 "처음에는 꺼렸지만 찍고나니 이런 사진을 찍은 내 자신이 멋있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일부 시청자들과 여성관련 시민단체는 "여중생에게 남자모델과 세미누드 촬영을 하라고 시킨 것은 너무했다.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국장은 "요즘 외국모델을 비롯해 워낙 나이가 어리지만 고등학생도 아니고 14살에겐 무리였다"고 말했다.

윤 국장은 박서진이 직업모델이 아니라 모델 지망생임을 꼬집으며 "모델 일을 하다보면 노출 있는 의상을 감내해야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번은 프로그램 상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다. 사전에 충분히 다른 과제로 대체하거나 걸러낼 수 있었는데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것은 선정성 논란을 일으킬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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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서진이 촬영한 세미누드


반면 모델계 관련자들은 "이 정도 노출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고 두둔했다. 패션모델출신인 김현주 대경대 국제모델과 교수는 "박서진의 세미 누드는 단순히 어린 여중생이라는 틀을 깰 수 있는 좋은 사진"이라며 반박했다.

김 교수는 "외국의 경우 14~15살 정도 나이에 모델을 시작하고, 오디션을 볼 때 누드촬영도 많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보수적인 시선이 많은데 이번 기회로 달라져야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3년 준비기간을 감안하면 모델은 일찍 시작할 수록 좋다. 실제로 고등학교 1,2학년 정도, 몸이 가장 예쁠 때가 적절하다"고 박서진의 모델 데뷔는 이른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국내남성모델 1세대로 잘 알려진 도신우 모델센터 인터내서날 대표도 "전 세계적으로 모델의 연령이 낮아지는 것은 트렌드고, 모델은 몸을 이용한 직업이라 어릴 때부터 자세를 바로잡아서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맞다"고 동의했다.

하지만 중학생에게 세미누드를 찍게 한 것이 공개적으로 방송된 것에 조심스럽게 우려를 표했다. 도 대표는 "어쨌든 모델이라는 직업은 디자이너가 만든 작품을 소화해야한다. 하지만 어린 모델에게 노출이 심한 옷을 입히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볼 문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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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서진


한편 이 프로그램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칠 예정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 2국 유료방송팀 관계자는 "선정성 논란 민원이 제기되 안건 상정 예정"이라며 "오는 12일 특별위원회에서 선정성 기준을 놓고 심의할 것"고 밝혔다.

이어 "규정상 '미성년자를 품성을 해치는 배역에 출연시켜서는 안된다'는 조항이 있다"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을 고려해 향후 주의나 경고 법적제제가 가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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