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평일드라마 방송시간 통일 왜?

김현록 최문정 기자 / 입력 : 2008.12.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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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에덴의 동쪽', '종합병원2', '떼루아', '스타의 연인'


방송 3사가 평일 드라마 시간 통일에 전격 합의했다. KBS와 MBC, SBS는 새해 1월 1일부터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 등 평일 방송되는 밤 드라마를 10시에 맞춰 방송키로 했다.

방송 3사 편성국장은 이에 앞서 평일 드라마 방송 시간을 최장 72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광고 사정에 따라, 시청률 경쟁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었던 드라마 시간에 상한선을 둔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평일 드라마 방송 시작 시간까지 방송 3사가 통일함에 따라 방송 3사 평일 드라마가 같은 시간에 시작해 비슷한 시간에 끝나게 됐다.


말 많고 탈 많던 편성 경쟁에서 벗어나 방송 3사가 이같은 합의에 이른 것은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방송 3사가 같은 시간 드라마를 시작하게 되면 이 시간 시청자는 지상파 어느 채널을 돌려도 광고만을 보게 된다.

MBC 편성국 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방송 3사가 드라마 시간을 합의하는 것을 광고주가 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광고가 시차가 나면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려 집중도가 떨어지게 된다. 방송 시간 통일로 이같은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MBC의 파업으로 시행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파업의 여파로 MBC '뉴스데스크'의 방송 시간이 줄어들면 10시에 맞춰 이어지는 드라마를 방송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KBS 편성국 관계자는 "정확한 시간은 더 협의해야 한다. 미세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각 방송사 드라마의 '페어플레이' 필요성도 드라마 시간 통일에 힘을 더했다. 그간 방송 3사는 시청률 경쟁을 위해 편성시간을 조정하며 신경전을 벌여온 것이 사실이다. 타사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 방송을 시작해 늦게 끝내면 그만큼 시청률이 급등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MBC 편성국 관계자는 "그간 드라마 방송 시간을 두고 신경전이 계속돼 온 것이 사실"이라며 "방송 시간으로 경쟁하기 보다는 드라마 내용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자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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