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 입담논객에 관전평도 압권

전예진 기자 / 입력 : 2008.12.1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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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100분토론' ⓒMBC


18일 방송된 400회 특집 MBC '100분토론'에 대해 네티즌들의 재치있는 관전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방송에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가수 신해철, MC 김제동 등 분야별 최고의 논객들이 출연, 심야시간 방송에도 불구하고 6.7%의 시청률을 보여 시청자들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100분토론' 게시판에 "최고의 토론이었다. 간만해 속이 후련했다. 너무 빨리 끝나 아쉬웠다"는 소감을 올렸다. "녹화해서 DVD로 구워 손자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흥분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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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왼쪽)과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이날 논객 중에는 유시민 전 장관에 대한 호평이 지배적이었다. 시청자들은 유시민 전 장관에게 최고의 점수를 주며 "그동안 쌓아온 내공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김형진씨는 시청자 의견난에 '패널들의 발언 성적표'를 올리면서 "설득력과 논리력에서 유시민장관이 최고의 달변을 펼쳤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비판할 것은 냉철하고 논리적으로 비판했다"며 "A+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시민 전 장관과 콤비로 활약을 펼친 진중권 교수도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예전만 못하다는 의견이다.

진중권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은 두뇌 안에 삽 한 자루 밖에 없는 것이 큰 문제다"라고 꼬집어 시청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네티즌들은 "유시민과 '러브라인' 구도가 볼만했다. '뼈중권'이라 칭하고 싶다"면서도 "평소 통쾌한 평론이 일품이었는데 이번에는 말은 많았지만 억지논리에 끼워 맞춘 듯한 독설이 더 많았다"는 의견을 올렸다.

'전거성'이라는 별명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인 전원책 변호사는 보수논객 측에서는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여전히 재미있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은 "독고다이로 일관했다. 혼자 딴소리로 역주행하고 있다"고 비꼬면서도 "젊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사상과 토론 스타일"이라는 점에서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논지에서 조금씩 벗어나긴 했지만 '김정일 사망'에 관한 내용에선 흥미로웠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에게 희망을 줬다. '대운하 빨리 포기하라'는 마지막 발언에 인기가 급상승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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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신해철(왼쪽)과 방송인 김제동


논객 중 연예인인 가수 신해철과 방송인 김제동은 평가가 엇갈렸다. 독설로 유명한 가수 신해철은 이날 방송에서도 '촌철살인'의 면모를 보여줬다. 네티즌은 "'올해의 가장 좋은 뉴스는 '넥스트' 신보다''동방신기 노래가 아니라 국회가 청소년유해매체다'는 발언은 대박이었다"고 평했다.

김제동은 "말이 많진 않았지만, 적절하게 필요한 말만 했다. 손석희의 진행에 이해도가 높고 수행능력은 높이 살만하다"는 평가와 "'말발'은 있으나 '100분토론'엔 어울리지 않는다. 김제동보다 김구라가 나왔어야한다"며 아쉽다는 평가로 나뉘었다.

이외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부지런했으나 소득이 없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안나와서 혼자 '몰빵'을 받느라 고생했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승환 변호사는 기세에 눌려 눈에 띄지 못했고, 제성호 중앙대 법대 교수는 "비정치권인사로써 현 정부를 감싸 안으려고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날 토론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돼 열띤 논쟁을 기대한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이날 재미있는 발언이 많이 터져 논객들 뒤에서 웃음을 참지 못하는 빵객(빵 터진 시민논객)을 보는 것도 묘미였다"고 소감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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