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를 팔아라" 연예인커플 상종가

김정주 인턴기자 / 입력 : 2008.12.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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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남성진 부부(좌)와 이승신-김종진(우) <김지영남성진 부부 사진제공=SBS>



아내가 내뱉는 속사포 같은 폭로에 맥을 못 추는 남편. 캐낼수록 나오는 뒷얘기와 소심하게 발끈하는 남편의 복수극.


안방에서만 볼 수 있는 중년 부부의 말다툼이 아니다. 스타 부부의 사는 이야기가 TV로 옮겨왔다.

최근 연예인 부부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나섰다. CF, 라디오, 예능프로그램은 물론 리얼리티 프로그램까지 모두 접수했다. 단발성 토크쇼 게스트로는 꾸준히 각광받아왔으나 최근 이들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같은 이불에서 살을 맞대고 사는 진짜 부부들의 솔직한 입담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속 시원하게 뚫어주고 있다. 때로는 눈 뜨고는 못 봐줄 닭살 행각을 벌이다가도 철천지 원수지간처럼 서로의 치부까지 들춰내며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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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호호 부부유친'


지난 12일 KBS드라마채널을 통해 방송된 파일럿 프로그램 '하하호호 부부유친'에는 연예계 대표적인 스타 커플이 대거 등장했다. 박미선-이봉원 부부와 노사연-이무송 부부가 공동 MC를 맡아 그동안 서로에게 말 못했던 불만과 애정을 과감하게 털어놓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박미선은 "남편이 그동안 진 빚이 7억 원이 넘는다"고 폭로 하는가 하면 이무송은 결혼 1주일 만에 이혼당할 뻔한 사연을 공개하는 등 거침없다. 부부 간의 '노래방 대결'에서도 엽기 댄스를 추며 망가지기를 꺼리지 않는다.

이들의 화려한 입담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자 내년 1월 13일부터는 정규방송으로 편성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이들 부부는 각각 KBS2 '해피투게더 3'와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에도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선보였다. '해피투게더 3'의 공동 MC로 출연 중인 박미선은 다사다난한 부부의 일상을 천연덕스럽게 풀어내다가도 이봉원이 게스트로 출연하자 남편의 건강을 염려해 양주 박스에 초콜릿을 가득 담아놓은 사연을 밝혀 부러움을 샀다.

'샴페인'에 출연한 노사연 이무송 부부도 개그맨 못지않은 언변으로 주가를 올렸다.

노사연은 "이무송이 2년 동안 데이트 하면서 손 한번 안 잡더라"고 말하기도하고 "매일같이 큰 소리로 싸워 아파트 사람들이 이혼한 줄 안다"고 산전수전을 겪은 이야기도 털어놔 부부들의 공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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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상상 아내가 결혼했다'


조갑경-홍서범 부부와 이세창-김지연 부부 역시 실제 자신들의 일상을 카메라 앞에 꺼냈다. 케이블채널 tvN '발칙한 상상 아내가 결혼했다'를 통해 진짜 결혼 생활을 공개한 것. 서로의 배우자를 바꿔 생활하는 가상 부부의 콘셉트다.

연하의 남편 이세창과 가정을 꾸린 조갑경은 남편의 자상함에 달콤함을 느끼다가도 사고방식의 차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나이차이가 스무살이나 나는 홍서범을 만난 김지연은 가부장적인 권위를 내세우는 남편 때문에 골치가 아프고 어린 신부를 만난 홍서범 역시 외모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제작진은 "자신의 결혼생활을 되돌아보고 내가 가진 가정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소개했다.

이승신-김종진 부부의 애정행각은 이보다 더 적극적이다. 김종진이 진행하는 SBS 러브FM '김종진의 브라보 라디오'에 이승신은 매주 수요일 '너 없인 못 살아' 코너의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사랑싸움을 벌였던 이야기를 공개하는 등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세바퀴'에도 패널로 함께 출연해 예능계 블루칩 커플로 주목받았다. 이승신은 남편에게 '당신은 언제가 가장 행복해'라는 문자를 보내자 '당신과 함께 있을 때'라는 답장을 받았으며 김종진은 "그동안 살면서 한 번도 부부싸움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혀 출연진의 부러움을 샀다.

김지영, 남성진 부부는 라디오를 통해 부부애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SBS 러브FM '김지영 남성진의 좋아좋아'를 함께 진행하며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라디오를 통해서도 금슬을 자랑한 이들은 지난 5일 결혼 4년 만에 첫 아들을 낳은 데 이어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김지영이 청룡영화상과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겹경사를 누렸다.

'하하호호 부부유친'의 연출을 맡고 있는 남상욱 PD는 "부부 연예인들이 가식 없는 솔직한 토크로 감춰진 일상생활을 과감하게 공개하고 재미를 위해 망가지는 모습도 서슴없이 보여주기 때문에 호응이 높은 것 같다"며 "부부가 함께 출연해 서로의 애정도나 불만 등을 이야기하는 자연스러움 덕분에 본인들도 즐거워하고 시청자들도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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