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도 피겨 퀸을 막진 못해" 김연아 쇼트 1위

전예진 기자 / 입력 : 2008.12.13 13:00 / 조회 : 1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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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


쏟아지는 국민들의 시선과 환호성이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일까. 김연아는 1위가 확정되자 참았던 눈물을 내비쳤다.


김연아(18)는 12일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피겨 퀸' 자리를 지켜냈다.

그동안 대범하고 강인하기로 잘 알려진 김연아가 눈물을 보인 것은 완벽한 연기를 펼치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다.

검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김연아는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음악에 맞춰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음악이 울려퍼지기 전 자세를 잡을 때는 숨을 고르기 위해 심호흡을 하고 미세하게 몸을 떠는 모습들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다소 긴장한 듯 보였다.

하지만 초반부터 마음을 가다듬고 강렬한 눈빛 연기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점프의 교과서'라는 닉네임을 과시라도 하듯 첫번째 연속 3회전 콤비네이션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수많은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문제는 김연아의 특기인 트리플 러츠였다. 높게 뛰어올라 깨끗하게 세 바퀴를 돌아 감탄을 자아냈던 김연아는 힘차게 뛰어올랐지만 한 바퀴에 그치고 얼음 위로 내려왔다.

이내 살짝 아쉬운 표정이 얼굴에 스쳤지만 아름답고 우아한 연기로 끝까지 잘 마무리했다.

김연아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러츠를 싱글로 처리하는 실수에도 불구하고 65.94점을 획득, 다섯 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1위에 올랐다. 트리플 플립,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완벽하게 소화하며 가산점 2점을 얻었다.

김연아는 공식 인터뷰에서 "차분히 잘할 걸로 생각했는데 몸을 풀면서 당황하고 긴장을 했다"며 "한국에서 더 잘하고 싶었는데 실수를 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할 때 마음을 가다듬고 나섰지만 트리플 러츠 에서 실수를 했다. 하지만 다른 요소를 깔끔하게 처리해 다행"이라고 1위의 기쁨을 전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12일 SBS 'ISU피겨그랑프리파이널' 중 김연아 선수가 출전한 방송분은 21.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로 손꼽히는 아사다 마오(18)는 실수 없이 완벽한 연기를 펼쳤음에도 65.38점을 얻어 0.56점 차로 2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13일 저녁 프리스케이팅에 출전, 3회 연속 우승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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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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