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소설' 배두나 '여행기'..왜 잘 팔릴까?

문완식 기자 / 입력 : 2008.12.0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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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의 '당신의 조각들', 박진영의 '미안해', 션의 '오늘 더 사랑해', 배두나의 '두나's 서울놀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1. 눈먼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2. 신(베르나르 베르베르) 3.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4. 개밥바라기별(황석영) 5. 당신의 조각들(타블로)ㆍㆍㆍ

교보문고 11월 5주차 베스트셀러(온오프라인 종합집계) 소설부문 순위다.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5위에 올라있다. 스탠포드 대학 출신의 문학 전공자답게 타블로는 음악이라는 자신의 영역을 넘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 성공을 거뒀다.


타블로 뿐 아니라 조혜련, 신현준, 배두나, 박경림 등 연예인들의 출판시장 진출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또 타블로의 소설에서 볼 수 있듯 내는 데만 그치는 게 아니라 그 성적 또한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 어느새 책 시장이 연예인들의 제2의 무대가 됐다.

◆에세이류 탈피..소설, 어학서, 여행기, 동화 등 세분화

연예인들이 책을 내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 신변잡기식 에세이류에서 탈피 이제는 소설, 여행기, 어학서 등 그 분야가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다.


일본에서 개그를 통해 또 하나의 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개그우먼 조혜련은 최근 자신의 일본어 학습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어 학습서 '박살 일본어'(로그인)를 냈다.

개그계의 '영어 신동' 김영철은 지난해 12월 ‘뻔뻔한 영철 영어’(랜덤하우스코리아)를 냈다.

독실한 신자라고 알려진 배우 신현준은 '신현준의 고백'(두란노)이란 신앙서를 통해 자신의 신앙생활을 풀어내고 지난 삶을 돌아본다.

레스토랑 사업을 통해 많은 돈을 번 것으로 알려진 탤런트 홍석천은 '나만의 레스토랑을 디자인하라'(엠북스)를 펴내고 자신의 성공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아직 출간되지는 않았지만 탤런트 차인표 역시 ‘잘가요 언덕’이란 동화책을 집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 상반기 출간 예정이다.

◆타블로 '당신의..' 종합 6위, 배두나 '배두나's..' 여행부문 1위

연예인들의 책은 단순히 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수위를 차지하며 책 시장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결과를 얻고 있다.

지난 달 초 나온 가수 타블로의 첫 소설집 '당신의 조각들'(달)은 교보문고 11월 5 째 주 종합순위 6위에 올랐다. 소설 부문 5위, 국내소설부문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당신의 조각들’은 또 다른 대형서점인 영풍문고에서는 베스트셀러 종합순위 7위(12월 첫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집계), 소설종합 3위에 올라있다.

배두나가 지난달 17일 낸 '두나's의 서울놀이'(중앙북스)는 교보문고 11월 5주 여행·기행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두나's..'는 종합 순위에서도 20위에 올라있다. 배두나가 작년에 낸 '두나's 도쿄놀이'도 꾸준한 인기를 보이며 여행부문 16위를 기록했다.

션-정혜영 부부가 자신들의 미니홈피 내용을 토대로 지난 5월 엮어낸 포토에세이 집 '오늘 더 사랑해'(홍성사)는 종합순위 100위, 에세이 부문 13위에 올랐다.

에세이 부문 17위에는 박진영의 20대 시절 이야기를 그린 '미안해'(헤르메스미디어)가 올라있다. 지난 1999년 출간된 이 책은 올해 재출간됐다.

◆연예인의 질적향상+상업성 보장→연예인 책 출간↑

연예인들의 이러한 책 출간 붐은 연예인 자체의 변화에서 기인한다. 과거 '무작정 가출에서 어느 날 갑자기 뜨는 식'의 성공신화는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요즘 연예인들은 타블로나 이적처럼 국내외 명문대 출신이 많은 것은 물론, 조혜련이나 김영철처럼 어학능력이 우수한 연예인들이 부지기수다. 그만큼 연예인 스스로 질적 향상이 이뤄졌고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변했다.

도서출판 작가의 손정순 대표는 "7,8년 전만 해도 연예인 책을 낸다는 것은 전문출판사가 아닌 B급 출판사라 여겨졌다"며 "그러나 요즘에는 고급인력들이 연예계에 많이 진출하면서 대중문화의 질이 높아졌고 이른바 A급 출판사들도 연예들의 책을 출간하고 있다"고 출판 시장의 변화를 말했다.

이어 "과거 유명작가의 책은 내기만 해도 3000부 정도는 보장 됐는데 이제는 1000부 나가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요즘 아이들은 흔히 말하는 '유명작가' 이름조차 모른다. 인터넷이나 TV를 통해 대중이 자주 접하는 연예인들은 어느 정도 판매량이 보장된다는 상업적인 측면과 연예인 자체의 질적 향상이 맞물려 연예인들의 책 출간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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