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끊이지 않는 표절-모방 시비

김정주 인턴기자 / 입력 : 2008.12.02 14:04 / 조회 : 52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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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표절 무대 잘 봤습니다"

지난달 30일 SBS '인기가요'에서 선보인 서태지의 '모아이' 무대를 본 시청자가 쓴 소리를 던졌다. 2년 여 만의 음악프로그램 출연으로 잔뜩 부푼 팬들의 기대감이 단번에 무너지는 순간이다.

서태지의 '모아이' 무대가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락 밴드 더 킬러스의 '휴먼' 무대와 비슷하다는 것. 문제가 된 부분은 3층 높이로 올려진 5개의 정사각형 공간이다. 서태지를 비롯한 밴드 멤버들은 각각 사각 큐브형 LED 무대에 올라 연주를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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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이 사각 큐브형 무대에 올라가고 나머지 공간을 그래픽으로 채우는 방식이 지난달 6일 영국에서 열린 2008 EMA(MTV 유럽 뮤직 어워즈)에 출연한 더 킬러스의 '휴먼' 무대와 유사하다.

큐브형 무대를 더 킬러스만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반복됐다는 점과 그래픽을 사용했다는 점이 논란을 확산시켰다.

무대 뿐 만이 아니다. '모아이'를 포함한 수록곡들과 앨범 재킷 사진도 모방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모아이' 곡이 처음 공개됐을 당시 영국 락 그룹 라디오헤드의 '15스텝'의 초반부 드럼 박자가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다른 수록곡 '휴먼드림'은 일본 코나미사가 1990년 발표한 게임 '모아이 쿤'의 사운드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게임 제목마저 비슷해 표절 시비를 더욱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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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규어로스 'Agaestin Byrjun' 앨범(왼쪽)과 서태지 새 음반의 재킷 이미지


태아의 이미지를 차용한 8집 싱글 앨범 재킷 사진은 아이슬란드 밴드 '시규어 로스'가 99년 발표한 '좋은 출발'(Agaestin Byrjun)의 앨범 재킷을 베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8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모아이' 뮤직비디오마저 도마 위에 올랐다. 98년 개봉된 영화 'X파일 극장 판-미래와의 전쟁'의 마지막 장면과 분위기가 유사하다는 것이다. 당시 서태지 측은 "98년에 이미 태아 이미지를 썼으며 뮤직비디오 논란 역시 미스터리 서클과 UFO 등 소재가 비슷해 나온 주장일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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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표절 시비는 그가 출연한 광고에 까지 이어졌다.

일명 '서태지 굴욕 광고'로 불리는 KTF 광고는 베컴의 아디다스 광고와 컨셉트가 비슷하다는 반응이다. 베컴은 한 소년에게 "제일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야?"라고 묻자 소년은 "제라드요"라고 답하는 어색한 상황이다.

KTF 광고도 이와 비슷하다. 서태지가 한 소녀에게 "서태지 좋아해"라고 물으면 "네, 근데 아저씨는 누구세요?"라고 되묻는다. 각각 가요계와 스포츠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떨치는 톱스타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찬밥 대우를 받는다는 내용 때문에 이 같은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표절 의혹에도 서태지의 이번 앨범은 13만 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데뷔 곡 '난 알아요'부터 '컴백홈', '필승' 등 끊임없이 표절 의혹을 달고 살지만 언제나 그의 등장은 이슈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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