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불황 이겨내는 KBS 공채20기 3인방

전예진 기자 / 입력 : 2008.1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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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탤런트 지현우 정경호 신동욱


경제 불황과 맞물려 각 방송사가 드라마를 축소·폐지하는 등 연예계에 혹한기가 닥쳤다. 하지만 이같은 찬바람 속에서 회심의 미소를 짓는 이들이 있다.

현재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KBS 공채 탤런트 최근 기수인 20기다.


KBS는 1979년부터 1997년까지 공채탤런트 19기를 배출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공채탤런트 제도는 6년 만에 부활해 2003년 20기 27명이 탄생했다.

올해도 5년 만에 21기 공채탤런트가 선발됐지만 이들이 자리 잡을 때까지는 '20기'는 가장 '신선한' 얼굴인 셈이다. 최근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20기는 지현우(24) 정경호(25) 신동욱(26)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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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드라마 '내사랑 금지옥엽' ⓒ사진출처=KBS



지현우는 현재 KBS 2TV 주말드라마 '내사랑 금지옥엽'에서 장신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4일 첫 방송 된 이 드라마는 지난 주말 시청률 20%대로 주말극 정상을 차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경호는 내년 초 방송예정인 SBS 사극 '왕녀 자명고'의 주인공 호동왕자 역으로 캐스팅 됐다. 지난 3일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 '왕녀 자명고'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설화를 소재로 한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2009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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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복권3인방' 제작보고회 ⓒ임성균 기자


KBS 2TV '구름계단'을 통해 주연급으로 올라선 신동욱은 오는 14일 첫 방송하는 케이블 채널 KBS N의 자체제작 드라마 '복권 3인조' 백수에 바람둥이인 유현빈 역으로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한때 공채는 특채에 밀려 조·단역에 머무른다는 불만도 컸다. 그러나 이들 3인방은 그러한 전례를 깨고 KBS 간판 드라마 주요배역을 꿰차며 승승장구다.

'내사랑 금지옥엽' 제작관계자는 "공채 탤런트는 각 방송국에서 트레이닝을 받으며 기본기를 닦아왔기 때문에 연기력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공채 출신들은 아무래도 기수 간 유대감이 있어 선배하고 후배 중간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후배들의 연기 지도도 해주고 선배 연기자들에 대한 예우를 어떻게 갖춰야 하는지 등 다리역할을 하기 때문에 드라마의 활력소가 된다"고 말했다. 촬영 현장에서 전 스태프들이 융화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최근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비용절감차원에서 공채 출신이 선호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연기력을 검증 받은 인력을 기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제작관계자는 "공채 탤런트 여부가 출연료를 적게 받고 많이 받는 것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팔이 안으로 굽는 것처럼 비슷한 캐릭터와 연기력을 지녔다면 자사 방송사 공채 탤런트를 쓰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불황이 심화되면서 드라마가 폐지되고 톱스타들의 출연료 거품이 문제시되면서 연기자들도 '단순히 돈 때문에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는 분위기로 돌아섰다"며 "평생 연기를 하려면 자기 캐릭터를 구축해야하고, 현재 공채 출신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앞으로 톱스타들이 터무니없는 출연료를 요구하는 현상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본근 SBS 드라마 국장은 최근 "톱스타들의 몸값 상승으로 제작비가 많이 올랐다"고 고충을 토로하며 "SBS도 내년에 공채제도 부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공채 바람이 타 방송사로도 퍼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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