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여중생' 아이유 "대형가수 컴백? 자신있다"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8.10.09 08:29 / 조회 : 20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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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가수 아이유 ⓒ송희진 기자 songhj@


2008년 하반기 가요계가 동방신기, 비, 신승훈, 원더걸스,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쟁쟁한 가수들의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그야말로 신인 가수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는 양상이다.

그런데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요즘, '자신감' 하나로 똘똘 뭉친 '당찬 여중생' 아이유(15ㆍ본명 이지은)가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다. 중학생이라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성숙한 보이스로 '하이브리드 팝' 장르의 타이틀곡 '미아'를 발표했다.

"대형가수 컴백봇물, 자신감만 있다면…."

신인가수라면 올 가을만큼 힘든 때도 없을 것이다.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컴백을 했거나, 컴백을 준비 중이다. 안 그래도 음악방송 출연 경쟁이 치열한데 신인 가수들에게는 더욱 혹독한 시절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아이유 얼굴에는 연신 웃음꽃이다. 걱정·불안 대신 그녀 얼굴에서 행복감이 엿보인다.

"좋은 가수 선배들이 많이 나오시더라구요.(웃음) 정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지금까지 연습했던 것 이상으로 나 자신에게 실망하는 일도 생기겠지만 늘 옆에서 힘주시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그 분들을 생각하면 절망하고 있을 겨를이 없어요. 사실 어디서든 자신감이 중요하잖아요. 부딪혀 봐야 알지, 도전도 안 하고 주저앉으면 너무 슬프잖아요."

인생은 도전이라 했다. 93년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아이유는 당차고 생각이 꽉 찬 소녀였다.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준비한 기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아이유는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특히 그녀는 "나를 믿어준 부모님을 실망시킬 수 없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굉장히 운이 좋은 편이에요. 준비도 안 돼 있는데 갑자기 학교 축제 때 체육 선생님이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라는 거예요. 순간 무척 떨릴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열광하는 모습에 마냥 기쁘고 흥분되더라구요. 그때 생각했죠. 이 길이 내 길이구나."

계기는 단순했지만, 한 번 결심하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대학에 가서 가수를 해도 늦지 않는다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디션을 봐 합격, 1년 만에 전격 가수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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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가수 아이유 ⓒ송희진 기자 songhj@


"몇 년 뒤 싱어송 라이터가 돼 있을 아이유, 기대해 달라."

남들보다 빨리 진로를 정했기에 목표 역시 확실하다. 아이유는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로 팬들 앞에 서는 싱어송 라이터가 꿈이다. 너무 소박한 꿈 아니냐며 뭇 사람들은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인기 많은 사람이 최고로 인식되는 분위기 탓이다.

하지만 아이유는 "실력이 오래 사랑받는 비결이 될 것"이라며 벌써부터 내공 쌓기에 돌입했다.

"가끔 어떤 가수를 보면 왜 사랑을 받는지 알겠더라구요. 몇 년 후, 후배가수들이 나를 봤을 때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요. 사실 인기는 파도와 같잖아요. 언제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전혀 가늠할 수 없죠. 그러니 실력으로 인정받는 선배가 돼야죠. 호호호."

여린 겉모습은 겉모습 일 뿐이다. 93년생이라는 어린 나이 속 무한한 가능성이 살아 숨 쉬는 아이유, 2008년 가을 그녀의 도약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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