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중간결산] 관객 배려 늘고 잡음도 커졌다①

부산=전형화 기자 / 입력 : 2008.10.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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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일 폐막을 앞두고 절반의 행보를 마쳤다. 이번 영화제는 역대 최다 출품작을 자랑하고 서극, 우에노 주리, 송혜교 등 화려한 내외 게스트가 참석해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관객도 프로야구 여파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모바일 예매 시스템의 실시로 지난 해보다 늘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제는 개막식 당일 최진실의 갑작스런 죽음과 정전 사고를 비롯해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아 빈축을 샀다. 한국영화 불황과 맞물려 영화 관계자들도 예년에 비해 부산을 많이 찾지 않아 북적거리기 마련이던 해운대 포장마차촌도 한산했다.

반환점을 돈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짚어봤다.

#관객을 위한 배려 눈에 띄어


올 부산영화제는 무엇보다 관객에 대한 배려가 늘었다. 아침 일찍 극장을 찾았다 표가 없어 발길을 돌리곤 했던 관객을 위해 휴대전화로 예매를 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했다. 그 결과 5000석에 달하는 수영만 요트장 야외상영이 전석이 매진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해 메가박스에서 주로 진행했던 관객과의 대화를 프리머스 등으로 분산해 감독,배우와 관객과의 만남을 좀 더 편하게 했다. 피프 빌리지에서 이뤄졌던 여러 야외행사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4일 해운대 야외무대에서 열린 '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 무대인사에는 송강호와 이병헌, 정우성을 보기 위해 구름 같은 관객이 몰렸다. 안전사고를 우려했지만 철저한 대비로 큰 문제는 없었다.

부산을 연고로 한 롯데 자이언츠의 플레이오프 진출로 젊은 관객이 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전국에서 몰린 관객의 열기도 대단했다. '디스터비아'에 출연한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아론 유를 보기 위해서 서울에서 부산을 찾은 팬들도 상당했다.

한류열기는 올해도 대단했다. 이병헌 정우성이 영화제를 찾는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일본 아줌마팬들이 이들의 숙소인 그랜드 호텔을 예약해 장사진을 이뤘다. 일본 팬들은 '놈놈놈' 야외행사를 점령하다시피 했다.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야외 상영이 매진될까 우려도 했는데 일찌감치 매진될 정도로 관객의 호응이 컸다"면서 "배우들에 대한 호응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최진실 사망은 천재지변..정전 사태는 운영미숙 절정

개막식 당일 전해진 최진실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은 영화제에 먹구름을 드리었다. 박중훈 등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배우들이 빈소로 발길을 돌렸으며, 이병헌 김혜수 등 영화제에 참가한 배우들도 빈소로 향했다. 레드카펫에서도 배우들이 화려한 의상이나 환한 웃음 대신 검은 드레스와 엄숙한 표정으로 임했다. 김동호 위원장은 개막식에 이례적으로 최진실에 대한 애도를 표시하기도 했다.

최진실의 죽음이 영화제에 닥친 천재지변이었다면 영화제측의 운영 미숙으로 비롯된 잡음은 축제를 만끽하려 했던 관객을 실망시켰다.

안전사고에 만반의 대비를 하려다보니 경호원들과 관객들의 시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여행사들이 '놈놈놈' 무대인사를 패키지로 묶어서 판매해 일본팬들이 새벽부터 진을 쳐 한국관객이 소외된 것은 한류열기와 영화제의 관계를 되짚어보게 했다.

미숙한 통역도 시비거리를 낳았다. 우에노 주리의 경우 통역이 취재진의 질문을 아예 차단하기도 했다. 아시아 각국의 배우들이 참석한 스타서밋 아시아는 뒤이어 열린 라이징스타 어워드에 쫓겨 원더걸스가 급히 퇴장하고 나머지 배우들만 덩그러니 남아 빈축을 사기도 했다.

4일 밤 '스카이 크룰러'의 야외상영 도중 50여분간 정전된 사태는 미숙한 영화제 운영의 절정이었다. 영화제 측은 환불을 결정하고 김동호 위원장이 급히 무대를 찾아 사과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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