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재환, 실종전부터 자살준비 정황

문완식 기자 / 입력 : 2008.09.09 14:30 / 조회 : 21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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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진 기자 songhj@


8일 시신으로 발견돼 충격을 안긴 탤런트 안재환이 실종 며칠 전부터 치밀하게 자살을 준비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안재환의 시신이 발견된 서울 하계동 인근 상점 주인들은 9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8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안재환이 직접 번개탄을 사 갔다고 밝혔다.

한 상점 주인은 "고 안재환이 오전 9시30분께 씩 웃으면서 가게 안으로 들어와 '번개탄 있느냐'고 묻더라"면서 "'고기 구워 먹는 것으로 드릴까요. 불 떼는 것으로 드릴까요'라는 질문에 '그냥 불 떼는 것으로 주세요'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연예인이라 신기해서 따라 나갔더니 사건 현장으로 통하는 샛길로 걸어갔다"고 덧붙였다.

인근의 다른 상점 주인은 안재환이 번개탄을 사러 가게에 들렀으나 팔지 않아 결국 구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날 MBC '에덴의 동쪽'의 촬영 차량을 봤다"고 답했다.

이 주인은 "그래서 안재환이 드라마 출연진과 함께 고기를 구워먹으려고 하나보다 하고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에덴의 동쪽' 촬영팀은 지난 19일 중계동 일대에서 연정훈 이미숙 등의 출연 분량을 촬영한 바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안재환은 지난 21일 정선희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점 주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안재환은 연락이 두절되기 전부터 이미 연탄을 이용한 자살을 결심하고 도구를 구하러 다닌 셈이다.

한편 안재환의 사망 사건을 조사중인 서울 노원경찰서 형사1팀 관계자는 "정선희와 안재환의 아버지 등 유가족들의 진술을 받았으나 빚이나 사채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다만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는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고 안재환은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하계1동의 한 빌라 앞 도로 상에서 주차돼 있던 승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나가는 목격자의 112 신고로 발생 현장에 도착하여 확인한 바, 발생 현장인 빌라 앞 도로 상에 승합차 한 대가 주차돼 있었으며 차량 내부에는 소주병 2개, 연탄 2장과 유서 2장이 있었다"며 "연탄 2장 중 1장은 연소돼 있었으며 의자에는 남자 사체 1구가 부패된 상태로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안재환 사망 당시 차 안에 있었던 연탄 2장 중 1장이 연소됐고 유서가 함께 발견된 것을 감안, 가스중독에 의한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정황상 발견되기 10~15일 전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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