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

전예진 기자 / 입력 : 2008.09.02 18:54 / 조회 : 86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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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크나이트'의 조커 역할을 맡은 고 히스 레저


지난 달 개봉한 영화 '다크나이트'는 제목처럼 시종일관 음흉하고 침체된 분위기가 흐른다. 그래서일까, 개봉 이후 놀라운 흥행성적과 비례해 구설수와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다크나이트'와 관련된 어두운 소문은 올초 악당 조커 역으로 빛나는 열연을 펼친 호주 배우 히스 레저가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AP등 외신에 따르면 히스 레저는 지난 1월 22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뉴욕경찰은 히스 레저의 가정부가 약속이 돼 있던 마사지사의 도착을 알리러 갔다가 오후 3시 45분쯤 죽어 있는 그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사인은 약물 과다복용에 의한 쇼크사. 하지만 일부에서는 '다크나이트'의 악역을 맡았던 것이 죽음에 상당한 원인을 제공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히스레저가 광기 어린 살인마 '조커'를 연기하기위해 한 달 동안 호텔방에 칩거하면서 심각한 히스테리 증세를 보였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는 조커의 목소리 움직임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표현하기위해 촬영 중 조커의 생각과 느낌을 일기에 써 내려갔으며, 역할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불면증에 시달리기까지 했다고. 이는 '다크나이트'가 그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에 신빙성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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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크나이트'의 크리스찬 베일


이뿐만이 아니다. 악당 '조커'에게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는 주인공 배트맨도 비껴가지 못했다.

영화 '이퀼리브리엄'에서부터 '배트맨 비긴즈'까지 완벽한 액션연기와 굵직하고 선한 이미지로 영웅 역할을 도맡았던 크리스찬 베일. 그는 '다크나이트' 개봉 이후 어머니와 누나를 폭행한 죄로 구설수에 휘말렸다.

영국의 타블로이드 대중지 '더 선'은 지난달 20일 베일이 그의 어머니 제니(61)와 누나 샤론(41)을 밀쳐 넘어뜨렸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주변에서는 누나 샤론이 세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10만 달러를 도와달라고 했고 이에 화가 난 베일이 돈 때문에 폭행을 했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말싸움 도중 베일과 베일의 부인 시비 블라직을 심하게 모욕하는 발언을 해 침착성을 잃었다는 설도 있어 의견이 분분하다.

절친했던 히스 레저의 죽음이 그를 예민하게 만들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이유가 어떻든 그동안 모범적이고 반듯한 이미지의 크리스찬 베일에게 큰 타격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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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스타 천관시(진관희)


이밖에도 이 영화에 잠시 등장했던 홍콩 스타 천관시(진관희)도 추문에 휩싸였다. 영화에 출연한 뒤 그는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섹스 스캔들로 연예계를 떠날 위기에 처했다.

포르투갈계 혼혈인 그는 잘생기고 반듯한 외모로 큰 인기를 얻었다. 유창한 영어실력을 겸비해 에디슨 천이라는 미국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후 '다크나이트'에 출연했다.

고담시 악당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주는 홍콩 자금책의 비서역할로 얼굴을 비추면서 점점 할리우드로 발을 넓혀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1월 평소 염문을 뿌려온 배우들과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곤혹을 치렀다.

천관시의 등장 분량은 3초 정도밖에 안되지만, 한간에서는 이 3초 때문에 그가 '다크나이트'의 저주에 걸린 것이 아니냐는 루머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루머들은 오히려 '다크나이트'의 흥행에는 도움이 된 듯 하다. 지난달 개봉한 다크나이트는 개봉 한 달 만에 5억 242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의 흥행 영화 '타이타닉'의 기록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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