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타를 잡아라" TV예능 섭외경쟁 불붙었다①

[★리포트]방송계,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8.08.26 06:00 / 조회 : 1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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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스타를 잡아라!"


17일간의 감동, 2008 베이징 올림픽이 폐막했다. 올림픽중계방송에 따라 계속되던 널뛰기 편성도 끝나고 이제는 돌아와야 할 때다.

거리 퍼레이드다 뭐다 금의환향한 올림픽 대표팀 맞이가 분주한 가운데 TV 예능 프로그램들도 때 아닌 올림픽 손님 맞기에 여념이 없다. 메달리스트를 위시한 이번 올림픽 대표팀을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기 위해서다. 올림픽이 끝난 직후 전 국민의 관심이 선수들에게 쏟아지는 지금, 올림픽의 스타들은 가장 '핫'한 주인공이다.

가장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들은 역시 감동의 메달리스트다. 굳이 메달리스트가 아니더라도 올림픽의 감동이 큰 만큼 한 사람 한 사람을 꼽기가 어려울 정도다. 일단 한국 수영 사상 첫 메달을 선사하며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거머쥔 '마린보이' 박태환, 금메달을 확정지은 직후 카메라를 향해 날린 윙크로 누나들의 마음을 뒤흔든 배드민턴의 이용대는 가장 각광받는 이들.

아테네의 눈물을 딛고 여자 역도 세계신기록을 달성한 장미란과 전 경기 한판승의 짜릿함을 선사한 최민호 역시 각 프로그램에서 섭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상 끝에 은메달을 따고도 눈물을 흘렸던 유도의 왕기춘도 있다. 비록 개인 종목은 아니지만 드라마 같은 9전 전승으로 조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야구 대표팀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선사한 여자 핸드볼 팀 역시 방송가가 주목하고 있다.


방송가의 올림픽 스타 모시기는 올림픽이 폐막하기 전부터 이미 시작됐다. 중계에까지 도전한 MBC '무한도전'이 대표적. MBC '명랑 히어로'는 멤버들 가운데 '이경규가 간다', 월드컵 축구 중계 등으로 스포츠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이경규와 김성주를 일찌감치 베이징으로 파견,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폐막 이후 각 선수들과 접촉해 출연을 확정지은 프로그램도 많다. 특히 다음달 7일 열리는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오는 31일이면 태릉선수촌에 들어가야 하는 베드민턴 복식의 이용대 이효정 선수는 이미 MBC '무한도전' 출연을 결정했다. 오는 28일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전진 등과 함께 촬영에 들어간다.

'무한도전'이 수차례에 걸쳐 올림픽 비인기 종목에 힘을 실은 바 있고 멤버들이 직접 베이징 현지로 떠나 경기 생중계에까지 도전할 정도로 스포츠에 지속적인 애정을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이밖에 MBC '놀러와', '황금어장' '네버엔딩 스토리', KBS 2TV '해피투게더', SBS '퀴즈 육감대결' 등 여러 프로그램들이 섭외 경쟁에 나섰다.

예능이 전부는 아니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아침 토크쇼는 올림픽 선수 섭외 경쟁이 가장 치열한 프로그램이다. MBC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 KBS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 SBS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 아침' 등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현재 최민호 선수는 KBS 2TV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에 출연을 결정했다.

그러나 섭외가 쉽지만은 않다. 여느 연예인들과 달리 운동이 본업인 만큼 잦은 TV 출연이 자칫 선수단의 분위기를 흐릴 위험이 있고, 선수들의 성적이나 연습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귀국 초반 각종 환영 행사가 예정돼 있는 점도 선수들 섭외를 어렵게 하는 요소다.

한 예능 프로그램 PD는 "환영 퍼레이드 등의 각종 행사 때문에 연락 자체가 쉽지 않은 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PD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는 섭외지만 자칫 선수들을 이용한다는 식으로 비칠까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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