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이승엽·임수정·차동민..생일+금메달 '겹경사'

조철희 기자 / 입력 : 2008.08.26 08:00 / 조회 : 27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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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 8월이 생일인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사진 왼쪽부터 유도 최민호, 태권도 임수정, 야구 이승엽.


2008베이징올림픽올림픽 한국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인 최민호(28·한국마사회)는 "금메달은 내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이라고 말했다.

8~24일 열린 이번 올림픽에서는 대회 기간중인 8월에 태어난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종합순위 7위 등극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13개, 은메달10개, 동메달 8개로 당초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총 31개의 메달 가운데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는 8월에 생일을 맞은 선수들이 얻어낸 것이다. 특히 최민호를 비롯해 박경모, 임수정, 차동민은 생일 당일에 메달을 따거나 하루 전날 혹은 다음날 메달을 따내며 스스로에게 가장 멋진 생일선물을 해줬다.

지난 11일 이미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맏형으로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경모(33·인천계양구청)는 자신의 생일인 15일, 개인전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1점차이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대신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생일 선물로는 더없이 소중한 메달이었다.

태권도의 임수정(22·경희대)은 20일 생일에서 하루 지난 21일 금메달을 생일 선물로 받았다. 차동민(22·한국체대)도 24일 생일을 하루 앞둔 23일 극적인 승부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일을 전후로 힘찬 발차기를 날리며 국민들에게 근사한 '생일턱'을 냈다.

8월4일생인 역도의 윤진희(22·한국체대)는 10일 은메달을 땄고, 8월5일생인 유승민(26·삼성생명)은 18일 남자탁구 단체전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쓴 한국야구대표팀에도 8월생은 3명이나 된다. 8월18일생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은 22일 준결승 한일전에서 천금같은 역전 투런홈런을 날리고 23일 결승 쿠바전에서도 투런홈런을 쳤다. 예선전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씁쓸한 생일을 보냈을 이승엽이지만 뒤늦게나마 결정타 두방으로 생일턱을 톡톡히 치뤘다.

결승전에서 쐐기적시타를 날리며 한국야구팀의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이용규(23·기아 타이거즈)도 8월생이다. 이용규는 이번 대회에서 4할대의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또 결승전 마지막회에서 억울하게 퇴장을 당해 마스크와 글러브를 집어던지며 대표팀 선수들의 결집력을 높였던 강민호(23·롯데 자이언츠)는 이승엽과 생일 같다.

8월 생일을 맞은 선수들과 8월중 열린 올림픽 활약에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물론 과학적인 인과관계가 있거나 통계적인 바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원추 구삼원 원장은 "수리학적으로 볼 때 8월생은 나뭇가지를 타고오르거나 담장에 넝쿨을 지어 올라가 결국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마는 '나팔꽃운'을 타고났다"고 설명한다.

원추 원장은 "8월이 생일인 사람은 주인이 아니면서 주인이 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자기 생일 달이 가까워 오면 행운을 얻게 된다"며 "8월에 주인 행세를 할 운명"이라고 말했다.

행운보다는 실력으로 값진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이지만 올림픽으로 온 국민이 행복했던 8월의 주인공이 바로 그들인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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