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올림픽]'짝퉁천국' 중국, 개막식부터 가짜 논란

박종진 기자 / 입력 : 2008.08.25 07:30 / 조회 : 3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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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식 '립싱크'를 한 린먀오커(왼쪽)와 실제 목소리의 주인공 양페이이


2008 베이징 올림픽은 개막식부터 '가짜' 논란에 휩싸였다. 대회 기간 내내 각종 '가짜' 의혹이 쏟아지며 '짝퉁' 천국이라는 중국의 오명과 합쳐져 비난을 받았다.

시작은 8일 열린 개막식 여자 어린이 노래 '립싱크' 파문이었다. "생김새가 귀여워" 린먀오커(林妙可,9) 양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반면 "통통하고 이도 못생긴" 양페이이(楊沛宜,7)는 노래를 부르고도 얼굴 한번 드러내지 못했다.

또 컴퓨터 그래픽(CG) 파문도 있었다. 개막식 불꽃 쇼 중 경기장 밖에서 냐오차오 경기장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표현한 29개의 발자국 가운데 마지막 하나를 제외한 28개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알려지면서 "속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가짜 개막식' 논란은 이게 끝이 아니다. 중국 인터넷 상에서는 올림픽 주제가가 표절이라는 의혹,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郞朗)과 5살 소녀가 함께 펼쳤던 피아노 연주가 가짜라는 주장 등 온갖 의심이 꼬리를 물었다.

특히 전통 복장 차림에 오성홍기를 들고 함께 입장한 55명의 소수민족 어린이들이 모두 한족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국제적 비난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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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커신이 13살이라고 표시된(빨간 밑줄 친 부분) 지난해 11월 신화통신의 기사


중국 선수의 나이가 가짜라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대회 시작 전부터 뉴욕타임스, AP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중국 체조 대표팀 허커신, 장위위안, 양이린 등은 16살이 안돼 올림픽에 나갈 수 없는 나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 대표팀이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는 가운데 지난해 이들의 나이를 13살 등으로 표시한 중국 쪽 자료가 잇따라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올림픽 기간을 전후해 중화권에서 어이없는 날조기사가 혐한 감정을 부추기기도 했다. "한국인들은 공자도 노자도 다 한국인이라 주장한다"는 식의 중국과 대만 일부 언론의 근거 없는 오보는 중국 네티즌들의 수많은 '악플'을 양산했다.

이 밖에도 올림픽 사상 최다 인공강우 시도에 '가짜 날씨' 논란, 입장권이 매진됐다는 중국 당국의 발표에도 경기장 응원석이 텅 비자 '가짜 관중'을 동원한다는 논란도 빚어졌다.

이쯤 되자 심지어 국내 네티즌들은 "금메달도 가짜일지 모른다. 은박지 까면 초콜릿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라며 조롱했다.

유례없이 대회 기간 내내 끊이지 않았던 '짝퉁', '가짜' 의혹은 베이징 올림픽의 오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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