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올림픽]금메달 노려 체조선수 나이조작했나

김보형 기자 / 입력 : 2008.08.25 07:30 / 조회 : 1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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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위원회(IOC)가 중국 허커신의 나이를 조사하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모토로 내건 베이징 올림픽이 24일 폐막식을 끝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다. 이번 올림픽은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한 첫 올림픽으로 기록됐지만 이 과정에서 중국은 체조선수 '나이조작' 이라는 논란거리를 남겼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달 "중국 여자 체조의 장위위안과 허커신이 올림픽 출전 연령에 미치지 못한다"며 나이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AP통신도 “양이린이 14세에 불과하다”며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 체조협회는 “선수들이 이미 선수촌에 입촌했고 이는 모두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국의 한 컴퓨터 보안 전문가가 중국 검색 엔진을 며칠 동안 뒤진 끝에 중국 국가체육총국 리스트에서 허커신의 실제 나이가 14살 220일이라는 사실을 밝혀내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했다.

만약 허커신의 나이가 올림픽 출전 연령인 16세가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단평행봉의 금메달은 허커신과 동점연기를 펼친 미국의 나스타 류킨에게 돌아간다. 허커신과 장위위안 양이린 등이 따낸 여자 체조 단체전의 금메달도 나이조작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취소될 수밖에 없다.

허커신의 나이가 13세로 보도된 지난해 인민일보·신화통신 기사에 대해서 오보라고 주장했던 중국 측도 이 파일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결국 올림픽 개막 전부터 중국 편을 들어왔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2일 중국 여자 체조선수들의 나이 조작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국제체조연맹(FIG)에 허커신의 나이를 다시 조사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IOC는 그간 중국이 제시한 선수 여권 사본의 생일 등을 근거로 의혹을 일축해 왔지만 새로운 증거들이 계속 터져나오면서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체조 종목에는 16세 이상만이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이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원래 체조의 나이제한은 14세 이상이었다. 완벽한 연기로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여자 체조 3관왕에 오른 나디아 코마네치의 나이는 당시 15세. 지금의 규정이라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는 나이다.

이후 80년 모스크바 대회 때부터 참가자격을 15세 이상으로 했다가, 97년부터는 16세 이상으로 다시 높였다. 너무 어린 선수들이 골격과 근육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난도 동작을 하다 보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외에도 올림픽에는 나이제한이 있는 종목들이 있다. 올림픽 육상 종목은 16세 미만의 어린 운동선수들의 참가를 불허한다. 16~17세 선수도 마라톤·경보·1000m·던지기 종목에는 참가할 수 없다.

반면 다이빙의 경우는 14세 이상이면 누구든 올림픽에 뛸 수 있다. 복싱은 최소 연령뿐만 아니라 최대 연령까지 제한한다.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17세부터 34세까지만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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