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용가, 개막식 리허설중 추락해 하반신마비

박종진 기자 / 입력 : 2008.08.14 16:46
  • 글자크기조절
image
↑ 하반신 마비 사고를 당한 무용가 류옌 (SOH)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 도중 중국 정상급 무용가가 무대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됐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는 사고를 숨기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상하이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여성 무용가 류옌(劉岩,26)이 지난달 27일 올림픽 주 경기장 냐오차오에서 개막식 공연 연습 도중 3m 높이의 무대에서 떨어져 하반신 마비 진단을 받았다고 13일 보도했다.


당시 류옌은 개막식 행사 중 '실크로드' 부분을 연습하고 있었다. 사고 원인은 무대장치 고장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10일이상이 지나서야 일부 중국 언론보도로 알려지자 베이징올림픽조직위가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왕웨이(王偉)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부상 소식은 알고 있다. 하지만 하반신이 마비됐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고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중국 인권방송 희망지성(SOH)은 연출자들의 혼선으로 류옌의 병원후송이 1시간 이상 걸렸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 네티즌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당국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류옌은 개막식이 끝나고 찾아온 장이머우(張藝謀) 총감독에게 "개막식에서 기적을 만든 것처럼 나도 기적을 만들겠다"고 재활의 의지를 밝혔다는 보도들이다.

image
↑ 병상에 누워 있는 류옌 (SOH)


류옌은 9살때 무용을 시작해 2001년 전국무용대회 은상에서 2004년 금상까지 각종 대회의 상을 휩쓴 유명 무용가였다. 중국 최고의 TV 프로그램 ‘춘제완후이(春節晩會)’에도 출연했던 그는 아름다운 발동작으로 '하나뿐인 다리'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한편 연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행사와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8일 개막식에서 전세계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린먀오커(林妙可·9)양의 노래 '거창쭈궈(歌唱祖國,조국을 노래하자)'는 다른 어린이가 노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치강(陳其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음악총감독은 12일 중국의 포털사이트 시나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린먀오커는 생김새가 귀여워 뽑혔으나 노래는 한 구절도 부르지 않고 흉내만 냈다"며 "노래를 부른 주인공은 통통하고 이도 못생긴 7살짜리 양페이이(楊沛宜)였다"고 말했다.

또 중국 현지 언론들은 개막식 불꽃쇼 중 경기장 밖에서 냐오차오 경기장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표현한 29개의 발자국 중 마지막 하나를 제외한 28개는 컴퓨터 그래픽이었다고 11일 보도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