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미스코리아, 미인대회도 겹치기 출전

김정주 인턴기자 / 입력 : 2008.08.11 09:34 / 조회 : 5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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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희경, 차서린, 이종희, 조소현, 이미진, 박성희


서구화된 시대,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기준은 엇비슷해졌다. 서구에서 들여온 미인대회이기 때문일까 국내 대표적인 양대 미인대회인 슈퍼모델 선발대회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중복 출전하는 미녀들이 꽤 많다.

자신의 미모를 공공연히 뽐낼 수 있는 자리인데다가 공인된 미녀가 되면 그 어렵다는 연예계 진출의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한국 대표를 뽑아온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1957년 시작된 이래, 92년 슈퍼모델 선발대회가 시작되며 양쪽 모두 도전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후자가 패션모델을 기준으로 하기에 아무래도 장신의 미녀들이 당선되는 경우가 많다. 양 대회 모두 출전해도 한쪽에서만 수상하기도 하고, 양쪽 모두에서 인정받기도 하는 등 케이스가 다양하다.

누드화보를 찍은 전력으로 논란에 휩싸인 2008 미스코리아 미 김희경(24)은 2004년 제13회 슈퍼모델선발대회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본선까지 진출했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2006 한중슈퍼모델선발대회 한국본선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차서린(23)은 같은 해 미스코리아 서울예선에 출전했던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차서린은 미스코리아 출전 당시 자신의 본명인 김애경으로 참가했지만 본선진출에는 실패했다. 그 후 슈퍼모델선발대회를 통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5세이던 2000년 제2회 해태제과 모델 선발대회 금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KBS '학교4', MBC '로망스', SBS '건빵선생과 별사탕' 등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다. 뒤늦게 모델로서 재발견됐다.

지난 93년 제2회 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이종희(36)역시 차서린과 비슷한 경우다. 슈퍼모델에 당선되기 전인 90년 서울 대표로 미스코리아 본선에 출전했던 이력이 있다.

6살 때부터 MBC 인기 어린이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1982), '모여라 꿈동산'등에 출연한 아역배우 출신이며 그 후에도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하며 꾸준한 활동을 펼친 것 역시 차서린과 닮았다.

2004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경남 진에 선발된 조소현(26)은 같은 해 제13회 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엘라스틴 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6년 '사하'라는 예명으로 연예계에 데뷔해 현영을 대신해 '누나의 꿈'을 부르며 '제2의 현영'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00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경남진에 당선돼 본선 무대에 진출한 이미진(29)은 2002년 제11회 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파파밸리펜션상을 수상했다. 이미진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 리포터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케이블 채널 올리브의 토크쇼 '늑대들의 진실토크'에서 MC로 활약하는 등 방송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2004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충북 선에 당선된 정경진(25)은 이듬해인 2005년 제14회 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유니아이엔씨에 뽑히기도 했다.

2003년 미스코리아 울산 진에 당선돼 본선에 오른 박성희(26) 역시 그 다음해 제13회 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3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2000년 제9회 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권현지(27)는 2003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경남 미로 당선되며 본선에 진출했다. 같은 해 앙드레 김과 샤넬 패션쇼 무대에 오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선보였다. 이후 2004년 뉴 실크로드 모델 룩 국제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미인대회 수상 3관왕을 차지했다.

박정성(34) 역시 94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대구 선으로 당선된 이후 같은 해 제3회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2위를 차지해 겹치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한편 2000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대전/충남 진으로 출전한 바 있는 탤런트 이보영(29)은 1997년 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모델과 이름이 똑같아 동일인물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슈퍼모델 선발대회 본선에 오른 후보와 각종 해외 미인대회에 참가한 수상자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훨씬 많아질 것으로 짐작된다.

이 같은 미인대회 겹치기 출전에 슈퍼모델측은 전혀 상관없다는 반응이다. 슈퍼모델 조직위 김지선 대리는 "미인대회에 중복으로 출전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며 "우리는 그것을 통제할 권리도 없고, 후보에게 어떤 감정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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