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서인영팬, 사이버전쟁 '점입가경'

'라이벌 구도'에 표절논란까지 거론하며 상호비방

조철희 기자 / 입력 : 2008.07.30 10:54 / 조회 : 33233
  • 글자크기조절
image
ⓒ임성균 기자


6개월만에 시즌2로 돌아온 SBS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의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이 이효리와 서인영 팬들의 설전으로 얼룩졌다.


28일밤 첫 방송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은 진솔한 시청소감이나 냉정한 비평 대신 두 스타를 비방하는 목소리만 넘쳐났다.

오랜만에 '야심만만'을 보고 소감을 남기기 위해 게시판을 찾은 시청자들은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양쪽 팬들의 말싸움에 눈살을 찌푸렸다.

시청자게시판에는 28일 방송 이후 30일 현재까지 이효리와 서인영을 헐뜯는 글만 수백건이 넘는다.

'게시판 전쟁'의 발단이 된 것은 이 프로그램 공동MC인 서인영의 발언. 서인영은 게스트로 출연한 이효리에 관해 "얼굴도 예쁘고 무대에서 보면 CF의 한 장면 같지만 나는 노래를 잘한다"고 말했다.


강호동 등 다른 MC들은 "이효리가 춤을 잘추지만 노래는 못한다는 얘기냐"며 서인영을 난처하게 했다. 서인영은 "내일이면 '서인영, 이효리 노래 못해'라는 기사가 나올 것"이라며 재치있게 맞받아쳤다.

맥락상 예능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과 발언이었지만 그 후폭풍은 만만치 않았다.

image
↑28일밤 첫방송한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의 한 장면


최근 비슷한 시기에 각각 솔로음반을 발표한 이효리와 서인영을 비교하는 기사가 자주 등장하면서 두 스타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섹시댄스 대결을 벌이는 등 두 스타의 경쟁이 프로그램의 한 구성으로까지 자리잡았다.

민감한 반응을 먼저 보인 것은 이효리의 팬들이다. 이들은 서인영의 발언이 '막말'이라며 대결구도는 커녕 비교대상도 안된다고 주장하면서 서인영에 대한 비방글을 쏟아냈다.

한 이효리팬은 "몸값, 인기, 외모, 퍼포먼스 등 이효리와 서인영은 수준 자체가 다르다"며 "서인영은 이효리와 대결구도로 나서야 방송에 포착된다"고 거친 공격을 퍼부었다.

세대결에서 다소 밀린 서인영팬들은 이효리보다는 이효리팬들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한 서인영팬은 "이효리팬들은 이효리가 표절논란으로 비난을 사자 서인영을 표적삼아 인터넷 게시판에서 무작정 비난한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image
↑이효리와 서인영, 그리고 두 스타의 팬들에 대한 상호비방과 욕설로 얼룩진 '야심만만 예능선수촌'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


설전은 시간이 지나면서 표절논란으로 치달았다. 서인영팬들은 최근 불거진 이효리의 표절논란을 거론하며 공격했다. 이효리팬들은 '서인영이야말로 표절중독'이라고 맞받았다. 무차별적인 상호비방이 극으로 치달았다.

심지어 글을 올린 상대측 팬의 이름을 거론하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아무런 소득도 결과도 없이 서로 상처만 입는 꼴이다.

흙탕물 같은 게시판을 맞닥뜨린 애꿎은 시청자들은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한 시청자는 "대놓고 특정 연예인을 편들면서 그에 반하는 내용을 욕하는 분위기에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말했다.

한 시청자는 "서인영 발언이 듣는 이에 따라 불쾌할 수 있고 게시판에서 그런 의견을 표현할 수 있지만 표절 운운하며 저질 싸움게시판으로 어지럽다"며 "이것도 인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관리를 하지 않느냐"며 제작진을 향해 의미심장한 지적을 남겼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