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한국여우, 아시아 '美표본'으로 부상

↑네티즌들이 사진을 올려 비교한 짱위치의 성형 전(사진 왼쪽)과 후의 모습

한류 열풍에 힘입어 일찌기 동남아시아에서는 한국 여배우들이 '미의 지존'으로 등극한지 오래. 최근에는 인구대국이자 미녀대국인 중국에서도 한국 미녀 따라잡기 열풍이 불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의 위상과 함께 출연 배우들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따라온 한류 열풍의 일환이다. 문화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마련. 선망의 대상이 된 한류의 주역인 배우들이 아시아 각국에서 아름다움의 표본으로 부상한 것이다.


◇한국미녀 닮기 '성형열풍'

얼마전 중국 여배우 짱위치(장우기)는 국내에서 다시 화제가 됐다. 짱위치는 지난해 본인의 요구로 송혜교와 똑같이 성형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져 홍콩언론과 국내언론을 뜨겁게 달궜다.

그녀가 출연한 '소림소녀'와 'CJ7-장강7호'가 국내개봉을 앞두면서 '송혜교 성형' 이슈는 다시 떠올랐다. 네티즌들이 비교한 성형전후 사진을 보면 놀라울만큼 송혜교와 비슷해진 그녀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성형업계에서는 일반인들과 연예인들을 가리지 않고 따라잡기 열풍이 분지 오래다.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과 닮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아시아 여성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제2의 누구'라는 식의 '미투(Me too) 전략' 차원에서 한국 연예인들의 얼굴로 성형하는 아시아권 신인 연예인들도 많다. 짱위치가 바로 그같은 경우다. 2006년 가수 겸 배우인 친하이루(진해로)는 한국 원정성형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적도 있다.

패션·미용 분야도 마찬가지여서 '빈폴', '로엠', 'EXR' 등 국내 의류 브랜드가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가자 헤어비스'와 '이훈 헤어컬러'등 국내 미용실들은 중국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녀를 닮은 베이징 미녀들의 사진을 모은 동영상 'Chinese girl China Beijing'의 한 장면

◇UCC에서 한국 '얼짱'이 아시아 대표미녀

지난해 말부터 세계최대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일명 'KOREA LOOK'(한국스타일) 동영상 시리즈는 한국 미녀와 닮은꼴인 중국 미녀들의 모습을 담았다.

'중국소녀 중국 베이징(Chinese girl China Beijing)'이라는 동영상은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한국식 '얼짱' 미녀를 닮은 베이징 미녀들의 사진을 모아 담았다.

이 동영상을 본 해외 네티즌들은 "진짜 한국여자처럼 생겼다", "저 여자는 아마 한국여자일거야", "얼굴도 그렇지만 사진 찍는 표정이나 스타일이 한국여자들과 똑같다"는 댓글을 달았다.

한국 네티즌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저렇게 화장하고 옷 입는 것이 한국 스타일이다", "한국 성형에 한국 화장술, 한국 헤어스타일을 따라한 것 같다", "한중일 미인은 모두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하기 때문에 갈수록 외모가 비슷해지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전세계 네티즌들은 유튜브와 같은 세계적 웹사이트와 각국의 포털사이트에서 종종 한국미녀들과 전세계 미녀들을 비교한다. 최근에는 아시아권 미녀의 대표로 서구 미녀들과 비교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핀란드에 거주하는 네티즌이 유튜브에 올린 'Korean girls Vs Swedish girls'라는 동영상은 '얼짱' 스타일의 10~20대 한국 여성들의 사진과 스웨던 미녀들의 사진을 비교해 담았다. 서양미녀의 대표인 북구미녀들과 동양미인을 비교하며, 한국여성을 대표로 뽑은 셈이다.

현재까지 이 동영상은 18만건의 조회수와 1600여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전세계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중국 '오레이' 화장품 CF에 나온 송혜교

◇아시아女 "한국미녀 화장법 세련"

LG생활건강(베트남 현지법인 LG VINA)의 화장품 브랜드 '드봉'은 한류 열풍의 주역인 김남주와 김정화 등을 모델로 내세워 베트남 화장품시장에서 현재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김남주가 모델로 나선 라끄베르는 베트남 유명 백화점에서 다른 명품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한국여자들의 화장법은 세련되고 감각적이라는 인식 때문에 최근 유행하는 한국의 화장법이 거의 모든 패션잡지에 등장했다.

얼굴을 갸름하게 보이게 하는 화장법으로 'V라인' 얼굴을 연출하는 한국의 화장 트렌드도 중국에 상륙했다. 건강한 느낌의 피부톤과 촉촉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입술 화장법도 유행이다.

'니뽄필'이라고 불리며 아시아의 스타일을 선도해온 일본여성들도 한국여우들의 화장법을 따라하기 여념없다.

하얗고 투명한 피부, 오똑하고 끝이 약간 둥근 코(이영애), 자연스러운 쌍꺼풀과 큰 눈(김희선), 작고 도톰한 입술에 갸름한 턱선(송혜교), 부드럽고 청순한 이미지.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미녀 계보를 독점했던 중국과 스타일 선진국 일본을 뛰어넘어 아시아 대표 미녀로 추앙받고 있는 한류 연예인, 한국미녀들의 특징이다.

성형논란과 성상품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슈지만 한국 미녀들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