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어요' 정형돈, 가부장적vs컨셉트 '논쟁'

조철희 기자 / 입력 : 2008.04.14 15:36 / 조회 : 10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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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캡처. 13일 방송된 '우리 결혼했어요'의 한장면.


최근 인기 상승 중인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중인 정형돈을 둘러싸고 시청자들의 논쟁이 한창이다.


가상결혼을 소재로 한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정형돈은 가부장적이고 무뚝뚝한 남편 캐릭터를 '자의반 타의반' 쌓아가고 있다.

3월16일 첫방송이래 13일 5회 방송분까지 정형돈은 상대역인 사오리와 연일 신경전만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부부팀에서 자상한 이미지를 보이고 있는 알렉스나 앤디와 비교되는 캐릭터인 것.

일례로 4회분에서는 사오리와 함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공원을 찾았지만 시종일관 투정만 부리다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농구를 하려고 사오리를 혼자 남겨뒀다. 5회분에서도 알렉스와 신애가 다정하게 김치를 담갔던데 반해 정형돈은 사오리에게 일을 떠넘기고 쇼파에서 뒹굴기만 했다.

물론 마지막엔 사오리를 도와줬고, 제작진도 정형돈의 그런 행동을 '표현이 서투른 것'으로 설명했지만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눈길은 곱지 않았다. 약 3주 전부터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기 시작한 정형돈에 대한 악플이 4,5회 방송 직후에는 급격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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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캡처. 13일 방송된 '우리 결혼했어요'의 한장면.


한 시청자는 정형돈에 대해 "이기적인 남자의 전형"이라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모습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시청자는 "사오리가 정형돈에게 당하는 것은 학대수준"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다.

정형돈에 대한 악플은 방송에서도 활용될 정도다. 5회 방송에서 정형돈은 자신의 악플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고, 때론 흥미롭게 받아들이기도 했다.

정형돈이 밉살스런 행동을 하자 MC 이휘재가 "이민준비하셔야 되는거 아니냐?"라고 묻고, 정형돈은 "우리나라에서 오래 살기 힘들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정형돈의 캐릭터는 컨셉트일 뿐이라며 오히려 프로그램의 흥미를 높이고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실제로 5회 방송 직후에는 악플과 비슷할 정도의 응원글이 올라왔다.

한 시청자는 "정형돈의 희생으로 '일밤' 시청률이 더 올라갈 것"이라며 "어떤 역이든 최선을 다하려는 정형돈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정형돈 캐릭터가 연출된 것이 아니라 실제에 가깝다고 해도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는 옹호글도 자주 올라왔다. 또 앞으로 변해가는 정형돈의 모습이 기대된다는 격려도 많았다.

한 시청자는 "자신의 모습을 바꿔야겠다고 고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앞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음회 예고에서 정형돈의 변한 모습이 일부 공개되면서 반전과 함께 정형돈 악플 논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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