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 아이돌 꼬리표 떼고 뮤지션으로 돌아오다

2집 '페인 릴리버(Pain Reliever)' 발표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8.04.1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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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7살 꼬마는 남자가 돼 있었다. 지난해 1집 '하드 투 브레스(Hard to Breath)'로 활동할 당시만 해도 앳된 아이였는데, 에반(본명 유호석)은 지난 1년간 부쩍 성장했다.

한층 남성미가 묻어나는 외모 뿐 아니라 최근 발매된 2집 '페인 릴리버(Pain Reliever)'에 담긴 그의 음악에서는 한결 깊어진 음악 세계가 엿보인다. 1집이 아이돌 그룹 출신이란 꼬리표를 떼기 위한 작은 몸짓이었다면, 2집은 뮤지션으로 온전히 홀로서기 한 에반의 비상을 위한 날갯짓이다. 그는 이번 음반에서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가수는 실력으로 말해야죠. 물론 편견이 한 순간에 없어지는 게 아니라 고민 많이 했어요. 아이돌 출신이란 편견, 다 괜찮은데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듣기도 전에 외면할까 두려웠거든요. 그런데 다행이에요. 1집을 통해 자연스레 저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2집을 만들면서는 이런저런 걱정을 안 해도 됐으니까요. 이젠 에반, 그 자체로 저를 바라봐 주세요."

더욱이 에반은 이번 음악을 통해 팬들에게 사랑받을 자신이 있다고 털어놨다. 늘 개인적인 만족도는 반에도 못 미친다는 그지만, "이번 음반에 대한 신뢰는 100%"이기 때문이다.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으로 팬들 앞에 당당하게 선다.

자신감은 더 나은 결과를 낳기 마련이다. 다행히 뚜껑을 연 에반의 2집에 팬들이 뜨거운 호평을 하고 있다. 타이틀곡 '울어도 괜찮아'를 비롯해 전 수록곡이 고른 사랑을 받고 있다.


"원했던 반응이라 무척 기분 좋아요. 성숙했다는 말, 새 음반을 낸 가수에게 그 보다 더 좋은 칭찬이 어디 있겠어요?(웃음) 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면서 이미 팬이 된 분도 있고, 조금씩 다가오고 계신 분도 계시다는 걸 피부로 느껴요.

물론 제게 다가오고 있는 분들께 확신을 줘야 하니까 부담도 크지만, 원하던 부담이에요. 다음 음반이 나올 때쯤에는 그 부담을 즐기게 되겠죠. 앞으로 그런 반응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어느새 부담마저도 즐기는 남자가 됐다. 그는 피할 수 없다면, 부담도 즐기는 '어른'이 되길 택했다. 그래서일까. 에반은 요즘 1집 때와는 다른 마음의 여유를 즐긴다.

"마냥 불안하고 초조할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평정을 되찾았어요. 무슨 일을 해도 예전과는 다른 여유가 제 안에 넘쳐요. 그래서인지 올해만은 대중에게 에반이란 가수를 확실하게 인식시키겠다고 마음 먹었죠. 에반이란 이름이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받아들여지는 게 올해 최소한의 목표에요."

어릴 때는 몰랐다. 어른이 되고 나니 에반은 음악적 욕심 뿐 아니라 대중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타올랐다. 물론 이제 시작이다. 겨우 두 번째 발자국을 뗐을 뿐이다.

"한 번이라도 제 음반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줬으면 해요. 그래도 아무 느낌이 오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들어보세요. CD를 사란 말이 아니에요. 그냥 들어보기만 하셔도 감사해요."

물론 에반은 "들어주면 만족스럽고, CD를 사주면 고맙고, 온라인 다운까지 받아주면 사랑스럽지 않겠냐"는 애교 섞인 당부의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이 음악을 들어주는 것이다.

소년에서 늠름한 남자로, 그리고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있는 에반. 그가 올해 과연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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