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하 "배우로서 닦아놓은게 없다"

'온에어'로 5년만에 안방극장 복귀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8.03.0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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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박용하 ⓒ홍봉진 기자 honggga@


언제부터였을까. 박용하의 이름 앞에 ‘한류스타’란 호칭이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일본에서 발매한 음반이 큰 사랑을 받은 덕이다. 그야말로 일본에서 박용하의 입지는 탄탄하기 그지없다.

과연 국내에서는 어떨까.


그는 “배우로서 닦아 놓은 게 없다”고 너무도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활동하게 된 건 다행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스스로에게 창피한 점도 있어요. ‘겨울연가’ ‘보고 또 보고’ 등 인기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늘 주연은 아니었거든요. 사실 여러 연예인을 앉혀놨을 때 누가 딱 봐도 주인공으로 생각되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대접을 받아 본 배우가 아니었어요.”

한 때 대중과의 접촉을 너무 꺼린다며 신비주의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던 박용하의 입에서 나온 말은 기대 이상이었다. 일본에서는 톱스타가 됐을지 몰라도 한국에서의 위치는 사뭇 다르다고 그는 설명했다.


사실 박용하는 그간 여러 유명 작품에 출연했지만, 지난 5년간 일본 활동에 주력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10대 팬들은 그를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심지어 박용하는 최근 5년만의 복귀작으로 택한 SBS 새 수목드라마 ‘온에어’ 촬영 당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팬을 만나기도 했다.

“어린 친구들이 나를 좋아해줄지 여부는 신경 안 쓰이는데 못 알아보는 친구들을 만나니 ‘아, 내가 공백이 꽤 길었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5년 동안 쉰 게 아니라 꾸준히 활동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어요.”

박용하가 5일 첫 방송하는 ‘온에어’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박용하란 배우를 대중에게 깊이 각인시키고 싶다.

“‘온에어’가 제 인생의 확실한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어요. ‘한류스타’란 사실이 좋기는 하지만 배우이고 싶어요. 송강호씨나 조재현씨를 떠올리면 배우라는 단어를 떠오르듯 박용하를 생각해도 ‘배우’란 타이틀이 먼저 생각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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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해 목표로 ‘배우로 안착하는 것’을 꼽았다. ‘온에어’가 잘되는 것은 물론 이번 기회를 통해 진정한 배우 박용하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다행히 ‘온에어’는 평소 박용하와 친분이 있는 이범수를 비롯해 김하늘, 송윤아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더욱이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등 ‘연인 시리즈’를 탄생시킨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가 손을 잡으면서 방송가의 기대까지 상당하다.

그야말로 내로라하는 스타와 스태프의 만남이다. 이만하면 성공을 위한 기초는 잘 닦아 놓은 셈이다.

“솔직히 그동안 배우로 닦아 놓은 게 없어요. 그래도 이런 말을 웃으며 할 수 있는 건 실패한 게 아니라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시도조차 못 해봤기 때문일 거에요. 하지만 이제는 달라요. 제가 원해서 출연을 결정했고, 마음가짐도 달라요. ‘온에어’도 잘 되고 배우로 꼭 인정받고 싶어요.”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박용하의 각오가 남다르다. 그가 과연 ‘온에어’를 통해 어떻게 배우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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