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합니다', 진부함과 개성강한 캐릭터 사이..시청자도 논란

윤여수 기자 / 입력 : 2008.02.0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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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명한 신분 혹은 계층간 차이 묘사의 진부함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

9일 첫 방송된 SBS 새 주말극장 '행복합니다'는 드라마의 전체적인 설정 안에서 구체적인 상황과 인물 성격 묘사로 재미를 주어야 하는 제작진의 고민이 그 만큼 클 수밖에 없음을 보여줬다.


'행복합니다'는 가족과 세상에 대한 따스한 시선으로 호평받아온 김정수 작가와 '왕초' 등의 장용우 PD가 의기투합한 드라마. '황금신부' 후속으로 이날 첫 전파를 탔다.

특히 김 작가는 지난 7일과 8일 MBC 설 특집극 '쑥부쟁이'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감동을 안겨줘 그의 새 작품에 시청자들은 한껏 기대를 모았다.

이날 첫 방송은 극중 연인 이훈과 김효진의 집안 및 가족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 것처럼 보였다.


이훈은 가락시장 식료품 도매상(이계인)의 차남이자 대기업 엘리트 사원이며 김종서, 김철기 등이 그의 형제로, 김용림이 외할머니로 등장한다. 이들은 풍족하지 않지만 화목한 가정 속에서 살아간다.

이훈의 연인 김효진은 대기업 회장 부부(길용우-이휘향)의 딸로 부모의 뜻을 어기지 못하는 오빠 이종원과 여동생(이은성)을 두고 있다. 이종원은 최지나와 부부를 이루고 살지만 그들 곁에는 이종원의 과거 연인(채인영)이 자리잡아 향후 갈등을 예고한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설정은 이훈과 김효진이 결혼한 뒤 김효진이 평범한 가정의 며느리가 되어 겪는 이야기. 이날 첫 방송에서는 앞으로 이훈-김효진 커플과 함께 양쪽 집안과 각 등장인물들이 겪어가야 할 일이 첩첩산중임을 각 캐릭터와 상황 등을 통해 드러냈다.

특히 재벌가 사람들다운, 김효진 집안 인물들의 화려한 면모와 외형적인 고상함 등은 그 동안 TV 드라마 속에서 그려져온 전형적인 상류층 사람들의 그것으로 보였다.

이 즈음에서 자칫 '재벌가 딸과 서민의 아들'이 그려가는 진부한 로맨스가 전부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될 수도 있다.

실제로 일부 시청자들은 "진부하다"는 비판을 드러냈다. 방송이 끝난 뒤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 오른 글 가운데서는 심지어 "결말이 눈에 보인다"는 섣부른 비난까지 제기됐다.

다만 각 캐릭터의 색깔은 명징해서 비록 새롭지 않을 망정, 이를 연기하는 연기자들의 힘에 기대 또 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시청자들은 "재미있다"고 맞섰다. 이들은 특히 김효진이 재벌가의 딸임을 아직 알지 못하는 이훈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 등과 그 색깔이 두드러진 캐릭터에 호평을 보냈다.

특히 이훈의 연기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김효진의 연기도 딱히 흠잡을 데가 없었다고 시청자들은 입을 모았다.

또 이계인, 김용림 등 중견연기자들의 친근한 모습에도 시청자들은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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