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감성코드' 김동률 토이, 여전히 通했다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8.01.29 13:14 / 조회 : 8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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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의 유희열(왼쪽)과 김동률


음반 가게에 수시로 들러 자신과 감성 코드가 맞는 가수의 새 앨범이 언제 나오는지 꼬박꼬박 캐물으며 발매 당일, 마침내 테입과 CD를 손에 쥐고는 뛸 듯이 기뻐했던 90년대 가요팬들. 90년대 가요팬들이 요즘 다시 한번 신난 모습이다.


90년대 감미롭고 세련된 멜로디의 곡들을 다수 선보이며 팬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김동률과 토이가 오랜만에 새 앨범을 내고 팬들 앞에 섰기 때문이다.

그 결과 또한 기대 이상이다. 음반 판매 뿐 아니라 공연 성적에서도 호조를 보이며, 90년대 팬들 뿐 아니라 10대와 20대 초반의 신세대 가요팬들에까지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2000년대 들어 계속되는 음반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유희열의 토이가 지난해 11월 말, 무려 6년 만에 선보인 '뜨거운 안녕'을 타이틀곡으로 한 6집은 발매 직후 한 달간 7만여장에 가까운 음반 판매고를 올리며 한국음악산업협회의 지난해 12월 앨범 판매 조사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오는 3월, 6년 7개월만에 갖는 단독 콘서트의 티켓 모두가 예매 시작 한 시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김동률에 열광하기도 마찬가지다.

지난 25일 4년 만에 5집 음반 'Monologue'를 출시, 발매 당일은 물론 28일에도 인터넷 음반판매 조사 차트인 한터차트의 일일 판매량 집계에서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29일 정오 현재도 실시간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온라인 쪽에서 김동률의 신보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음반 발매 이후 현재까지 5집 타이틀곡인 '다시 시작해보자' 및 클래지콰이의 보컬 알렉스와 함께 부른 '아이처럼'도 각종 온라인 음원 판매 차트 상위권에 올라있다.

지난 94년 동시에 가요계에 데뷔한 김동률과 토이의 음악이 데뷔 14년이 지난 2008년 1월 현재까지도 팬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 것은, 이들이 새 앨범에 그동안 쌓아왔던 자신만의 개성과 함께 한층 진일보한 음악적 역량까지 담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전람회 시절 '기억의 습작'이란 명품 발라드를 통해 팬들에 이름을 알린 김동률은 90년대 중반 이적과 함께 카니발을 결성, '거위의 꿈'과 '그땐 그랬지' 등을 통해 풍부한 감성을 드러내며 가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5집에도 '김동률표 감성 발라드'는 여전히 살아있다. 타이틀곡 '다시 시작해보자'가 그 대표적인 곡이다.

더불어 이번 앨범 발매 전 미국을 직접 방문해 린킨 파크, 에미넴 등 세계적 유명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한 유명 엔지니어 브라이언 가드너와 공동으로 믹싱 작업을 하는 등 사운드의 질을 한층 높이기 위해 애를 쓴 점도 5집이 팬들의 사랑 받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프로듀서 유희열 원톱 체제 하에 객원 가수를 통해 새 노래를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한 토이도 6집 타이틀곡 '뜨거운 안녕'으로 90년대 팬들의 감성을 재차 자극한 것은 물론 새로운 팬들도 다수 확보한 모습이다. 토이는 신세대 가요팬들이 즐겨보는 KBS 2TV 가요 순위 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지난 25일 1위까지 차지했다.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스케치북', '넌 어떠니', '좋은 사람' 등 감성 발라드 및 가사는 슬프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밝은 느낌이 묻어나는 곡들로 가요팬들의 귀와 마음을 즐겁게 해 준 토이는 '뜨거운 안녕'에서도 특유의 개성을 마음껏 뽐냈다. 이별을 노래하고 있지만 경쾌한 사운드로 처리한 '뜨거운 안녕'을 통해 여러 가지 감정을 팬들에 한꺼번에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90년대 대표 '감성 가수'로 꼽히는 김동률과 토이가 현시점에서 재차 주목받고 있는 것과 관련, 대중음악평론가인 강태규씨는 29일 "김동률과 토이는 세련된 감성을 토대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한 아티스트들이자, 중심축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서 작은 변화들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가수들"이라고 평가했다.

강태규씨는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이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대표적 가수들로 꼽힌다"며 "94년 데뷔한 이들이 90년대 팬 뿐아니라 2008년 가요팬들의 감성까지 자극하고 있는 것도 이런 장점들을 고루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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