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효과? 스포츠영화 잇따라 나온다

스키점프 다룬 '국가대표', 컬링 다룬 영화

윤여수 기자 / 입력 : 2008.01.28 11:40 / 조회 : 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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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6년 영화 '이장호의 외인구단'이 개봉해 흥행했다.

안성기를 비롯해 '까치' 오해성 역의 최재성, 이보희 등이 주연한 영화는 원작만화인 이현세 작가의 '공포의 외인구단'의 인기를 등에 업고 관객에게 다가가 지지를 얻었다.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로 시작되는 정수라의 주제곡 '난 너에게'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영화사에서 이처럼 스포츠를 주요 소재로 삼은 영화의 흥행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1980년대 고교 야구의 인기에 힙입어 이를 소재로 한 몇 편의 영화가 나왔지만 묻혀갔다. 또 2000년대 들어서도 '슈퍼스타 감사용'과 '보리울의 여름' 등의 영화가 나왔지만 역시 결과는 저조했다.

그 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투혼을 그린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사진)이 지난 10일 개봉, 개봉 보름 만인 24일 현재까지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연출자인 임순례 감독은 "스포츠영화라기보다는 아줌마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인물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휴먼 드라마"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스포츠 경기를 소재로 한 영화의 흥행이라는 점에서 이는 한국영화가 거둔 또 하나의 성과라 할 만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또 다른 스포츠 경기를 소재로 삼는 영화가 제작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물론 이 영화들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흥행하기 이미 오래 전에 기획됐다. 하지만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인한 스포츠 영화에 대한 관심 또한 그 기획과 제작에 가속도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국가대표'(가제, 제작 KM컬쳐)와 옴니버스 영화 '묻지마 패밀리' 가운데 '옆집누나'를 연출한 이현종 감독이 준비 중인 컬링 영화(제작 스튜디오2.0)가 그것이다.

두 편 모두 동계 스포츠 경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또 국내에 아직 대중화하지 않은 스포츠를 스크린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어 그 이후 효과에 관심을 모은다.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는 현재 시나리오 초고 작업 중인 영화로 스키 점프 대표팀 선수들의 이야기를 실화에 바탕을 두고 그린다. 사회에서 주변부로 밀려난 인물들이 스키 점프 대표팀이 되어 벌이는 이야기가 휴먼 드라마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또 이를 바탕으로 스키 점프 경기의 스펙터클한 시각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이현종 감독의 컬링 영화는 시골 마을의 삼류인생들이 컬링 대표팀이 되기까지 과정 등을 코믹하게 드려나가는 휴먼 드라마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으로 소재의 특성상 올해 말 겨울 시즌에 촬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내년에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는 또 다른 스포츠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국가대표'의 제작사 KM컬쳐의 류은숙 팀장은 "소외되고 열악한 상황에서 운동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라도 해당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일종의 의무감이 있다고 김용화 감독은 생각한다"고 전하면서 "스포츠 경기를 통해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가는 이야기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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