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나이도 어린데 웬 요염?"

박진영의 첫 여성그룹… 멤버들 전원 10대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7.02.15 16:08 / 조회 : 88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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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그룹 원더걸스. 왼쪽부터 소희 선예 선미 현아 예은. ⓒ최용민 기자 leebean@
wonder 1.경탄할 만한[불가사의한] 것;신동 2.경이, 경탄, 놀라움 3.(자연계 등의) 경이로운 현상;기적 4.불신감, 불안, 의심


원더걸스(선예 예은 현아 선미 소희)는 데뷔전부터 화제였다. 박진영이 최초로 만드는 여성그룹인데다 리더를 맡은 선예는 이미 2001년 방송됐던 SBS ‘영재육성 프로젝트 99%의 도전’을 통해 얼굴이 알려져 관심이 높았다. 또한 베이비복스리브와 제 2의 핑클 등 대형 기획사들이 속속 여성그룹을 선보인다고 밝혀 이들과의 대결구도를 미리 점쳐보면서 관심은 더욱 높아갔다.

# 원더걸스는 파워걸스

멤버들은 모두 열넷, 열일곱 어린 소녀들이지만 베일을 벗은 원더걸스는 유명 사진작가 조선희를 통해 '요염한 스쿨룩'을 데뷔음반 재킷에 선보였다. 그러나 원더걸스는 "나이도 어린데 무슨 요염이에요. 하나도 안 요염해요"라고 웃는다. 그러면서 자신들을 파워 넘치는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파워걸스’라고 소개했다.

"우리는 나이가 어리니까 신선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아직 여성그룹이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준 그룹이 없었는데요, 원더걸스는 파워 넘치는 여성그룹이에요. 멤버마다 개성도 다 달라요."


선예의 말이 사뭇 진지하다. 대중의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말에 “부담 많이 돼요. 그러나 부담은 계속 안고 있으면 독이 돼요. 관심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들은 인터뷰 틈틈이 작은 농담에도 꺄르르 웃는 소녀들이었다.

"기자님은 나이가 몇 살이에요?" "응, 삼겹살" "우하하" "혈액형은요?" "최신형이야" "어머어머, 하하하"

여자들끼리 잘 다툴 법도 하지만 이들은 잘 싸우지 않는다고. 멤버 예은은 “리더인 선예가 큰 언니 역할을 잘해요. 혹시 말다툼이 있더라도 밥먹다가 풀리고, 잠자다가 풀리고 그래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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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왼쪽부터 예은 소희 선예 현아 선미. ⓒ최용민 기자 leebean@
# 어린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

원더걸스 다섯 소녀들은 유아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들이었다.

6년 전 JYP 엔터테인먼트로 들어온 선예(17)는 3살 때부터 ‘재롱’을 통해 가능성을 보였다. 선예가 3살 때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소속사에서 보관하고 있을 정도로 어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루마를 존경하는 수준급의 피아노 실력도 갖췄다.

마지막으로 팀에 합류한 예은(17)도 초등학생 시절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어느 크리스마스, 성가대에서 찬송가를 부르다 솔로 가창을 사람들 앞에서 처음 해봤는데, 전율이 느껴 가수의 꿈을 다졌다. “다른 친구들이 한번에 오디션 붙었다면 나는 네 번 만에 붙었다”며 웃었다.

어려서부터 나서기를 좋아했다는 선미(14)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가수의 꿈을 꿨다. 그러나 경북 경주 출신인 선미는 오디션의 기회가 수도권 지망생들에 비해 상당히 적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JYP의 오디션에 단번에 발탁됐다.

어려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다는 소희(14)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다. 국내외 가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스스로 춤을 배웠지만 JYP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젖살이 얼굴에 남았지만 선배가수 겸 연기자 박지윤을 닮아 눈길을 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던 현아(14)는 연기자 지망생이었던 아버지를 둔 덕택에 집안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원더걸스의 멤버가 됐다.

원더걸스는 중국 시장을 목표로 6개월 전부터 중국어 강사가 24시간 동행하며 멤버들과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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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왼쪽부터 예은 소희 선예 현아 선미 ⓒ최용민 기자 leebean@
# 든든한 후원자, 박진영과 비

원더걸스는 박진영과 비라는 두 걸출한 스타가 소속돼 있어 값진 조언과 지도를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원더걸스에게 두 사람의 지도방식의 차이점을 물었다.

선예는 "박진영 프로듀서님과 비 오빠는 모두 ‘무대 위에서만큼은 항상 최고라 생각하라. 보여준다기보다 스스로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라’고 한다. 그러나 박진영 프로듀서는 모니터를 보고 세심하게 지적을 하는 반면 비 오빠는 우선 칭찬을 많이 하고, 꾸며내려 하지 말고 각자의 개성을 찾아라. 자기에게서 나오는 필을 그대로 살리라고 조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선미는 "또래 친구들이 비 오빠를 볼 수 있어 좋겠다며 부러워한다”며 해맑은 미소를 보였다. 10대 소녀들의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원더걸스는 관심만큼 안티도 많을 것 같았. 그러나 선예는 "우리는 안티와 팬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원더걸스를 많이 모니터 많이 해준다. 지적과 칭찬이 혼재돼 있다. 그걸 보면서 힘도 나고, 부족한거 고치려고 노력도 한다"며 무던한 모습을 보였다.

원더걸스의 데뷔곡은 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아이러니’. 트렌디한 힙합 리듬 위에 누구나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매력적이다. 역동적인 안무와 보컬이 10대 소녀들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인상적이다. 멜로딕한 R&B 넘버 ‘미안한 마음’도 나이에 맞지 않은 가창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한국적인 서정적 멜로디와 강렬한 힙합 리듬이 잘 조화를 이뤘다.

원더걸스는 "이름에 걸맞는 놀라운 그룹이 되겠다"며 각오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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