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조디 포스터의 '카리스마 연기' 본받을래"

↑SBS 주말드라마 '게임의 여왕'의 주연배우 김수현ⓒ<최용민 기자 leebean@>

토익 만점의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국제변호사와 여성 앵커를 꿈꿔왔던 '재색겸비' 신예 김수현(20)이 오는 18일 SBS '게임의 여왕'으로 첫 드라마 데뷔를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대기업의 해외 주재원으로 근무한 아버지를 따라 미국 뉴저지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김수현은 176㎝의 늘씬한 키와 빼어난 외모를 바탕으로 2005년 한중 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제변호사와 기자 꿈꾸던 '토익만점' 재원.. 슈퍼모델 1위 계기로 전향

모델 경험이 전무한 신인이 1위에 오르자 연예계에서 캐스팅 제의가 잇따르며 이미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하지만, 김수현이 연기자로 데뷔하기까지는 다소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다. 부모님의 반대와 더불어 앵커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이화여대 국제학부에 진학한 김수현은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학교생활은 물론 교내 영자신문 '이화 보이스'에서 3년간 기자 생활을 충실히 해내며 여성 앵커가 되기 위한 계획을 착실히 수행해왔다.


"영자신문과 방송국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간접 체험을 했는데, 기대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어요. 한국에서 여성 앵커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고,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게 만들었죠"

털털한 옷차림에 '기자다운' 냉정하고 날카로운 인상으로 대학시절을 보냈던 김수현은 과거 한 패션브랜드가 개최한 모델 선발대회 재미삼아 출전했다 본선에 진출한 경험을 떠올리며, 학창시절의 마지막 추억으로 2005 슈퍼모델 대회에 출전을 결심했다.

2005 한중 슈퍼모델 대회를 취재했던 한 기자는 "200여명의 참가자들 중 키가 크고 가장 눈에 띄는 미모여서, 1위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게다가 미국 유학파 출신으로 학력과 재능이 뛰어난 김수현에게 캐스팅 제의가 들어온 것은 당연한 일.

"모델 활동을 한번도 안한 입상자는 제가 유일했어요. 이후 독일 등 해외에서 열리는 패션쇼에 참가하면서 견문을 넓혔고, 이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됐죠.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 그동안 꾸준히 연습을 해왔어요"

↑SBS 주말드라마 '게임의 여왕'의 주연배우 김수현ⓒ<최용민 기자 leebean@>

"영어와 노래는 자신있어.. '소녀장사' 윤은혜보다 내가 셀 걸요?"

18일 첫 방송되는 '게임의 여왕'에서 극중 정찬의 친구이자 그를 사랑하는 로펌 국제변호사 역을 맡은 김수현은 나이와 경륜을 뛰어넘는 배역 소화를 위해 오세강 PD와 주진모 이보영 등 선배 연기자들에게 특훈을 받고 있다.

"배우와 스태프 통틀어 제가 가장 나이가 어려서 처음엔 겁도 많이 났어요. 그런데 주진모 이보영 선배가 친절하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셔서 안심했죠. 요즘엔 가르쳐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혼란스러울 정도에요(웃음)"

호텔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국내 기업과 국제 투기자본이 얽히는 드라마의 내용상 주진모와 김수현은 대사의 상당 부분을 영어로 소화해야 한다. 이 때문에 주진모는 지난해 토익(TOEIC)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김수현에게 수시로 영어 발음 교정을 받고 있다.

"진모 선배가 저보다 영어 대사가 더 많아서, '수현아 도와줘라' 하면서 가끔씩 발음 교정을 부탁하세요. 저로서는 도움이 되는 게 있으니 기쁘죠. 개인적인 바람은, 저도 영어 대사가 더 늘어났으면 하는 거에요. 올해 초 개봉한 영화 '인사이드 맨'에서 조디 포스터가 보여준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하는 게 목표에요"

김수현 수영과 테니스로 다져온 운동실력과 노래방 리사이틀은 자신있다는 노래실력 또한 드라마에서 뽐낼 기회가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큰 키와 운동으로 다져온 체력 덕분에 '장사' 못지않은 힘도 가지고 있어 팔씨름도 자신있다고.

"다른 건 몰라도 체력이나 힘에는 자신 있어요. 아마 '소녀장사' 윤은혜씨보다 제가 힘이 셀 거에요"

↑SBS 주말드라마 '게임의 여왕'의 주연배우 김수현ⓒ<최용민 기자 leeb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