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솔미 "'황금사과' 마치고 12시간이나 울었다"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6.02.2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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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이렇게 울기는 처음이에요. 새벽 6시에 일어나 촬영장 가는 것을 그렇게 힘들어했는데 오늘은 새벽 대여섯시부터 일어나 낮 5시까지 울다가 왔어요."

23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KBS2 '황금사과' 종방연에 참석한 박솔미가 "드라마를 끝내면서 이렇게 아쉬워하면서 12시간이나 울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솔미는 이어 "너무 아쉽고 기꺼운 마음이라 오후 4시쯤 드라마 홈페이지 제작노트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황금사과' 촬영도중 7kg이 빠지기도 했다는 박솔미는 마지막 촬영에 대해 "어제(22일) 경북 문경에 내려가 해떨어지기 전까지 촬영을 했는데, 사과밭에 혼자 가서 맹세의 나무 앞에서 2분동안 혼자 내레이션을 하는 장면이었다"며 "아버지한테 '이렇게 행복한게 사과나무에 맹세해주셨기 때문'이라고 독백을 했다"고 말했다.

박솔미는 오는 26일 일본으로 출국해 화장품 CF를 촬영할 예정으로, 후속작은 미정이다.


한편 박솔미는 이날 드라마 홈페이지에 '황금사과와 함께한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남긴 장문의 글을 통해 '황금사과'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함께한 출연진과 제작진에세 일일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다음은 박솔미가 남긴 글 전문.

제목 : 황금사과와 함께한 시간....

내안의 황금사과...이젠 안녕...

9월...일본에서 황금사과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습니다.

3년이란 공백기를 가진 저에게는 너무 벅찬 작품이라 생각하며 트렁크에 던져버렸죠..

오랜만의 작품인지라 조금은 가볍게 잘할수 있는 자신있는 작품을 선택해야지~라는 생각과함께...

사실 내심 황금사과의 경숙이라는 캐릭터는 너무 탐이나고 욕심이 났지만

박솔미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올라가고 ,사투리, 시대극,...이것만으로도 맘의 부담도 있었고 자신도 없었습니다...

얼마후 한국에 돌아와서 거절을 해야겠다는 맘으로 황금사과 제작진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kbs앞의 어느 전통 찻집.. 약간은 어두운듯한 찻집깊숙히 신창석 감독님과 이병우/신승우 조감독님이저를 반겨주셨죠. 아..어디서부터 거절의 의사를 어떻게 밝혀야하나...머릿속이 복잡해져 있는 그순간..

신창석감독님의 커다란 눈에서 그리고 우리 조감독님 두분의 미소에 편안함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아무것도 준비하지말고 나만 믿고 따라와요..그동안의 솔미씨의 이미지와 다른이미지의 솔미씨의 경숙이 만들어줄께요...자신있어요 후훗~“

사실 그동안 공백기가 컷기에..그리고 여지껏 박솔미라는 사람의 이미지가 선입견처럼 도회적인 이미지가 강했기에.. 이렇게 내게 자신있게 손내밀어 주는 분이 없는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감독님의 이말한마디에 갑자기 머리가 텅비어버리는듯한..느낌.... 준비해 갔던 거절의 멘트는 다 어디가고... ‘아...네.....’ 이대답을 남기고 집에 돌아와버렸습니다.

그후로 일주일동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머리가 복잡하다 못해 멍~해져 있었던 일주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나를 믿어주시는 분...이렇게 손을 먼저 내밀어 주시는 분..또있을까.. 그냥한번 맡겨보자..‘ 이렇게 해서 황금사과를 시작했습니다..

1부 아역 촬영이 들어갔던 9월부터 지금 2월까지...언 5개월이 흘렀습니다. 황금사과와 한 5개월...어제 문경에서 30부의 마지막 엔딩을 찍고.. 그리고...오늘은 마지막 방송날입니다... 황금사과..잠시 고민했었던 시간마저도 부끄러워지는 지금이 되어버렸네요.제게 많은 것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지금은 집입니다..새벽에 눈이 번쩍 떠지더군요.. 촬영을 가야할것만 같고..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 같고.. 매일 방송되는 시간을 기다렸는데 오늘 만큼은 방송되는 시간이 늦게왔으면 하는맘이 간절해 지내요..

경구 지훈이.. 외모와 다르게 엉뚱하고 귀여운구석이 있고 때론 오빠처럼 속깊은 동생... 촬영장에서 많이 웃을수 있게 만들어주고 편안하게 해준 지훈이..

경민이 현우.. 무뚝뚝한 것 같지만 애교많고 다정한 동생..듣고싶은 노래는 언제든지 불러주고. 놀이동산 가자고 전화와서 지훈이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현우..

금실이 은아.. 나이답지 않게 성숙하고 착한 동생..애교 만점! 여린구석도 많고 아직은 순수한 사랑스런 은아..

정말 친남매처럼 보인다는 우리 사남매.. 황금사과의 큰 수확중에 하나....너무나 사랑스런 동생들을 만난것..

착해도 이렇게 착할수 있나?천사표 봉구 수용이 오빠, 눈빛으로 사람들을 울고 웃기는 내 사투리선생님 순식이 원주, 눈만 마주치면 박장대소하게만드는 상택이 승현오빠.. 차가운 듯 하지만 이야기 잘들어주고 조언 잘해주는 종규 찬이 오빠..

새침한줄 알았지만 쿨~한 성격과 미끈한 다리를 가진 미자 미령언니.. 캐릭터와 비슷한듯한 차분하지만 웃는게 이쁜 홍연이 인혜.. 실제로도 예쁘지만 화면도 너무 예쁘게 나오는 하트입술 정은이 해인이.. 여성스런 손짓이 인상적인 성희 혜경이.. 늦게 합류했지만 적응잘하고 보면 볼수록 눈이 이쁜 희영에 예원이..

사실은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는 이두분.. 박회장님에 이덕화 선생님..정과장에 이기영 선배님.. 이덕화 선생님의 입담은 따라갈 자가 없다!죙일 우리들에게 재밌는 이야기와 진솔한 이야기들을 해주셔서 늘 귀를 즐겁게 해주시고 너무 웃어서 눈물빼게 해주시는 ..박의원에 이덕화 선생님..

마지막 문경에서의 촬영날 잊지 않고 새벽같이 응원메세지 잊지 않고 파이팅해주신...그리고 못하는게 없는 낭만스러운구석이 철철 넘치는 정과장의 이기영선배님..

대본연습 끝나고 방에 찾아와 대본도 봐주시고 연기지도도 이따금씩 해주시는 자상한 창한의 정승호 선배님..

너무 열심히 하셔서 나를 부끄럽게 만들어주시는....그리고 돌아간 입으로 연기하시느라 턱이 많이 아프셨을 조씨의 황범식 선생님..(아직도 살아있는 이곳저곳의 근육을 자랑하시는^*^젊은 넘치시는 우리의 조씨!)

너무 친이모처럼 잘 웃어주시고 못해도 잘한다 칭찬해주시는 고운 미모의 임여사 이종남 선배님.. 너무 예쁘시고 20대 안부러운 몸매의 소유자~정여사의 이미지 선생님...

선생님들과 이렇게 하나같이 친구처럼 가깝고 다정하게 지냈던것도 처음이었다..

예쁜 경숙이를 만들어 주기위해 매일 머리만져준 명란언니 명완이 꼼꼼하고 스피드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정영언니와 멋쟁이 상희 겨울연가부터 오랜인연이 있는 의상에 성권이오빠 이렇게 다정할수 있나? 늘 챙겨주는 소품에 우선이 ,서동욱,이석호!

무뚝뚝한 것 같았는데 너무 부드럽고 귀여운 남자~카메라 안덕철 감독님 (카메라 보~앗 기억이..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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