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드라마에서도 수영복 노출은 필수?

김태은 기자 / 입력 : 2005.02.14 06:42 / 조회 : 9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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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수영복 차림은 필수?'

비단 늦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청춘 멜로 미니시리즈에만 해당되는 사안이 아니다. 이제는 가족들이 즐겨보는 시간대에 전파를 타는 일일극이나 주말극에도 어김없이 수영복 차림이 등장한다.

14일 첫선을 보이는 KBS2 새 일일극 '어여쁜 당신'에도 3회에 김승수와 오주은의 수영신이 있다. 김승수는 샤워신까지 찍었다. 극중 김승수가 경영하는 스포츠센터의 수영장이 배경이 되므로 초반 배역의 직업을 소개하기에 적절한 설정이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그러나 11일 종방된, '어여쁜 당신'의 전작인 '금쪽 같은 내새끼'에서도 여주인공인 홍수현의 직업이 극초반 아쿠아 에어로빅 강사로 설정됐었다. 따라서 여배우가 수영복 차림으로 등장하는 것은 필수. 극이 진행되며 직업이 바뀌지만, 한달여 뒤 다른 출연진인 남궁민 심지호 김빈우와 함께 비키니를 입고 흥겨운 물놀이를 하는 장면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다.


이에 질세라 동시간대 경쟁작 MBC '왕꽃선녀님'도 여주인공 이다해와 박탐희도 두어달 뒤 비키니를 입었다. 이다해의 등과 배의 점이 드러나며 출생의 비밀을 암시하는 장면을 위해서다.

주말극의 40대 여배우도 벗었다. 지난해 방송된 MBC '사랑을 할거야'에서 김미숙은 극 초반 데뷔 26년 만에 처음으로 비키니 차림으로 등장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미숙의 딸로 등장했던 장나라도 역시 비키니로 노출을 감행했다.

따뜻한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로 각인된 KBS2 '꽃보다 아름다워'에서도 드라마 초반 태국 로케이션을 통해 과감한 수영복을 입은 몸매들로 브라운관을 채웠다.

겨울이라고 해서 수영복 차림을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얼마전 종방한 SBS 금요드라마 '아내의 반란'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온천 수영장으로 나들이를 갔다. 변정수를 비롯한 30대 여배우들이 가슴골이 훤히 드러나는 수영복 차림을 과시했다.

이처럼 수영복 노출은 드라마 흥행의 필수공식처럼 변모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작진들은 한결같이 극 전개를 위한 필연적인 장면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극초반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조금이라도 먼저 잡기위한 묘책이라는 느낌을 피할 수 없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요즘 드라마 속의 선정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드라마 초반 노출신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은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의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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