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에 선 조하나 "춤 소재 사극 없나요?"

글=정효진 기자 , 사진=박문호 기자 / 입력 : 2004.09.23 15:54 / 조회 :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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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전원일기'의 금동이 처(妻) 이남영으로 TV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얼굴의 탤런트 조하나(사진). '전원일기' 종영 후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어 근황이 궁금하던 차 숙명여대 캠퍼스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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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나 싶었더니 아닌게 아니라 엄연한 교수님으로 대학 강단에 서고 있었다. 숙명여대 전통대학원에서 한국무용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모교 4학년생들에게 실기 수업을 가르치고 있었다. 숙대 무용학과 졸업생인 조하나가 모교에서 강의를 맡은 것은 지난 봄학기부터다. 국악예술고등학교에는 1년 넘게 출강하고 있다.

수업준비로 바쁜 그녀의 화장기 없는 얼굴과 단아한 무용복이 인상적이었다. 숙대 무용학과 제자들은 "날씨 좋다고 휴강하자고 해도 조 교수님은 절대 안 넘어가세요"라며 볼멘 소리를 했다. 상당히 엄한 교수님이라고.

이제 '교수님'이라는 호칭이 그녀에게 그리 낯설어 보이지 않았다. 조하나는 "8년간 연기생활을 하면서 무용을 잊고 살았죠. 그러다 우연히 무용공연을 관람한 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원에 입학한 후 8년이라는 공백을 채우기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라고 말했다.

한 무용학과 졸업반 여학생은 "대학 새내기일 때부터 교수님을 뵈려면 연습실로만 가면 됐어요. 엄청난 연습벌레라 무용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은 교수님의 모습은 기억이 안나요"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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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숙대 캠퍼스를 거닐다 그녀가 분수대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바쁜 스케줄로 끼니를 걸렀을 때 짬을 내 샌드위치를 먹는 곳이라고. 거침없이 달려온 그녀의 모습이 엿보였다.

이제 서른 고개로 들어선 그녀지만 제자들과 함께 있을 때는 누가 학생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1년전부터 동료 연예인들과 일주일에 한번씩 함께 하고 있는 마라톤 외에는 별다른 건강관리법은 없다고 전했다.

KBS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입문한 조하나가 그녀의 끼를 처음 발견한 때는 고등학교 3학년 우연히 참가한 빙그레 모델 선발대회. 호기심으로 우연히 응모했다가 1등을 차지했다. 그 어렵다던 공채에 합격했지만 대학 재학 중 연예인 활동이 불가능했던 당시 학칙 때문에 팬들에게 일찍 다가가지 못했다.

연말 개인 무용 공연 준비로 한창 바쁜 그녀는 연기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대극을 해보고 싶어요. 유년시절부터 노년의 모습까지 긴 호흡으로 연기할 수 있는 역할을 기다리고 있어요. 춤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라면 더욱 좋구요"라며 춤과 연기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다시 한번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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