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클론' 와와 "이젠 댄서아닌 가수입니다"

[스타뉴스가 만난 스타] 10년을 춤과함께... 마침내 1집선봬

정효진 기자 / 입력 : 2004.09.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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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속일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나온 시간은 이들에게 짐이 아닌 꿈이었다.

'현진영과 와와' 출신의 남성 듀오 '와와'(사진)가 첫 싱글앨범 '봐봐'를 들고 나타났다. 멤버인 김창(사진 왼쪽)과 복승현(사진 오른쪽)은 1976년생 동갑내기. 이들을 신인가수로 부르는 것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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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악연?

김창, 복승현 이 둘이 처음 조우한 곳은 신촌의 한 클럽이었다. 친구의 소개로 알게된 이 둘은 만난 순간부터 서로에게 끌렸다. 비슷한 점이 많았다. 2남 1녀 중에 막내라는 것, 고등학교 전공, 사는 동네, 좋아하는 것…모든 것이 많이 겹쳤다. 이후 내내 붙어 다녔다. 악연인지 인연인지 모르지만 '춤'이라는 코드로 이들은 10년의 시간을 같이 했다.


이들도 제도권으로의 진입을 타진했다. KBS 젊은이의 행진 '짝꿍'에 들어가기 위해 오디션을 봤다. 당시 심사위원이 김태형과 정원관이었다. 큰 뜻을 품고 도전장을 던졌지만 와와는 8소절도 채 춰보지 못했다.

재즈댄스를 선호하기 마련인 방송사에서 이들이 추는 소울 댄스를 좋아할 리 만무했다. 안무가로 명성을 쌓은 후 김태형과 정원관이 세운 연예 기획사 소속 가수의 안무를 맡았다. 묘한 인연이다. 정작 김태형과 정원관은 자신들이 그때 낙방시켰던 댄서 지망생임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

◆노력파 '와와'

서너차례 오디션 낙방 후 '현진영과 와와' 멤버로 조인하게 됐다. 이태원에서 춤을 추던 이들을 발탁한 이는 현재 보아의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SM재팬 남소영 이사다.

댄서팀에 입문 후 2년동안 하루에 12시간 넘게 춤만 추는 강행군이 이어졌다. 이화여대 근처 연습실에서 자정까지 연습한 후 또 3시간을 걸어 이태원 클럽에 출근 도장을 찍었다. 당시 무대에 섰던 선배 춤꾼 양현석, 강원래, 구준엽 등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10년 넘게 살았다. 이제 남들 걸음걸이만 보면 끼를 알아볼 정도로 춤에 관한 한 도사가 됐다. 이제는 요령을 필 법도 한데 방송과 녹음, 안무 연습을 제외한 시간은 철저히 몸 만들기에 집중한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젊은 친구들과 겨룰만한 춤과 노래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건강만큼 소중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모든 일과가 춤을 위해서다.

◆맥박이 뛴다..느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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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앨범을 내놓자 주위에서 내건 말은 "끝내 하는구나"였다. 당시 춤을 시작했던 친구들 중 댄서로 남은 이는 이제 3, 4명에 불과하다. 복승현은 "내 나이를 잊고 살았다. '언제 철드냐, 언제까지 추겠느냐'라는 주의 따가운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집에서 독립할 만큼 경제적 여유와 인정도 받는다"고 한다.

가수는 언제나 꿈이었다.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섰다. 꿈을 이루는 순간, 이들을 바라보던 시선은 방송 관계자 뿐이 아니었다. 같이 지내온 가수, 댄서 후배들도 이들 동작 하나하나에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다. 김창은 "첫 방송을 어떻게 하고 내려왔는지도 기억이 안났다"고 당시의 긴장감을 전했다.

와와는 평생 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몸이 감당할 때까지 무대에서 춤을 추겠다는 결심을 내보였다. 나중에 아시아 전역에 댄스 스쿨을 내는 것이 꿈이다. 또 마음에 맞는 신인가수만 있다면 언제든지 백댄서로 무대에 오를 생각이다. 자신들의 명성과는 상관없이 신인 가수 무대에도 기꺼이 오르겠다는 마음가짐, 지금의 '와와'를 있게 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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