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진 "아시아 대표 재즈 페스티벌이 꿈"

제1회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기획 ㈜앰프 인재진 대표

정효진 기자 / 입력 : 2004.09.16 08:23
  • 글자크기조절
그가 꾸고 있는 꿈 두가지. 우선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제로 키우는 것이다. 그 다음은 실력있는 한국 아티스트들을 해외 무대에 소개하는 일. 평생 품고 가야할 꿈이다.

이 두가지 꿈을 지닌 이는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린 '제1회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의 기획자인 ㈜앰프의 인재진 대표(사진).
image



올해 처음 기획된 '자라섬 페스티벌'은 숙식을 축제촌에서 해결하며 야외에 마련된 2개의 무대에서 동시에 열리는 수십개의 '귀한' 공연을 골라볼 수 있었던 한국형 재즈 페스티벌.

인 대표는 "1년 중 90일 가까이 해외에서 보내면서 많은 음악 공연을 봤다. 그 중 올해로 39회째를 맞는 핀란드의 재즈 축제 'FORI'를 보고 왜 한국에는 가족이 놀러와 마음 편하게 즐기다 갈 수 있는 축제가 없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재즈로 살아온 인생, 한번 재밌게 놀아볼 수 있는 '큰 재즈 난장판'을 벌여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기회는 우연하게 찾아왔다. 한 문화관광부 공무원이 지난해 여름 한 언론사의 문화센터에서 인 대표의 강의를 듣고 재즈 페스티벌을 같이 해보자고 제의해 온 것.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공연 준비에 들어갔고 10개월여만의 산고 끝에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그 판을 벌였다.

지금껏 1100여회의 공연을 기획해온 '꾼' 인 대표가 이번 공연처럼 마음이 아프고 저렸던 적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페스티벌 둘쨋날 비가 와 예정돼있던 행사를 무산시켜야 했던 것. 강행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인 대표는 "무엇보다 토요일 행사 취소로 많은 관객들이 발길을 돌린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토요일 행사에 서기로 했던 해외 유수의 밴드들이 내년 공연에는 노 개런티로 무대에 다시 설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인 대표는 이번 공연이 끝날 때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가평군청 공무원을 비롯한 66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너무 고마웠다고. "한 자원봉사자는 재즈에 대한 열정으로 다친 다리를 이끌고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가평을 찾았다"며 "가평 지역 50, 60대 나이드신 어른분들도 '동네 큰 잔치'에 한 몫 거들겠다고 손을 걷어부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인 대표는 과거 음악 페스티벌이 '음악적 엄숙주의'에 빠져 다수의 음악팬들과의 거리를 뒀지만 정말 모든 사람이 즐기고 신나게 놀 수 있는 페스티벌이 되려면 록에서부터 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시도치고는 이번 '자라섬 페스티벌' 결과에 만족한다는 인 대표. 내년에는 10만명의 관객이 가평 자라섬을 찾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재학시절에도 밴드 멤버로 활동했던 인 대표는 졸업 후 줄곧 공연업계에 몸담았다. 택시운전에서부터 소위 '먹고 살기위해' 안 해본 것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해외 유명 재즈 아티스트들을 섭외하는데 별 어려움을 겪지 않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그 명성을 얻었고 지난 3월부터는 대학 강단에도 서고 있다.

인 대표가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대해 갖고 있는 애정은 유독 남달라 보였다. "국제재즈페스티벌협회(IJFO:International Jazz Festival Organization)에 등록된 축제는 13개로 이중 11개가 유럽지역에서 열리고 나머지 2개는 캐나다에서 개최된다. 10년이 지난 후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을 IJFO에 등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긴 호흡으로 또다른 10년을 준비하는 인 대표의 '재즈 인생'을 지켜보자.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