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한복=중국 것?"..'달이뜨는강'에 퍼진 동북공정 [★NEWSing]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1.02.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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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소현 인스타그램


배우 김소현이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입은 한복을 놓고 중국 네티즌들이 자국 의상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한국 고대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하려 한 중국의 동북공정이 '달이 뜨는 강'에도 퍼지고 있는 모양새다.

김소현은 설 연휴 첫째 날인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분 설 연휴 안전하고 따뜻하게 보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과 함께 한복을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달이 뜨는 강' 촬영 중 찍은 것으로, 김소현은 극 중 고구려 평원왕의 외동딸 평강 공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해당 사진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김소현이 입은 한복이 중국 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 전통문화를 홍보해줘서 감사하다", "중국 전통 의상을 사랑해줘서 고맙다. 한푸는 아름답다"라며 비아냥 섞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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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소현 인스타그램



또 다른 네티즌들은 "이건 한국 전통이 아닌 중국 전통 의상"이라며 억지 주장을 펼치는가 하면, "행복한 중국 설 보내세요"(Happy Chinese Lunar New Year)라는 댓글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네 나라에서 역사 안 배우냐",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다"라며 반박하는 댓글을 달고 있다.

래퍼 이센스는 한복이 중국 문화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을 향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센스는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푸 아니고 한복이야 이 미친 도둑놈들아. 뻔뻔하게. 한복이 중국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 정신 차리세요. 한국 거에요"라고 밝혔다. 또한 "나중에 힙합도 미국 아니고 중국에서 시작됐다고 하는 거 아니냐. 한복은 한국 거"라고 강조했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도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치도 한복도 우리나라 대한민국 거에요. 제발"이라고 밝히며 한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의 '한국 문화 가로채기'는 김치, 한복, 게임 등 광범위하게 노골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선 시대 한복을 중국 명나라 때 입던 '한푸'라고 주장하거나, 김치를 중국식 채소절임인 '파오차이'에서 유래됐다고 우기는 등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국 대표 전자제품 업체 샤오미도 스마트폰 배경화면 스토어에 한복을 중국 문화로 묘사한 이미지를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는 한복이 '한푸'라는 중국 네티즌들의 주장에 한복 의상을 삭제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달이 뜨는 강'도 고구려의 대표 설화인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동북공정의 타깃이 되어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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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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