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괜' 작가 고백 "내 연애담 반성문..김수현 캐스팅 기적"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8.1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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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조용 작가가 배우 김수현, 서예지의 '사이코지만 괜찮아' 참여에 감사함을 전했다.

조용 작가는 17일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이하 '사괜') 종영 기념 소감을 스타뉴스에 전했다.


'사괜'은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 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 분)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판타지 동화 같은 로맨틱 코미디. 지난 9일 최고 시청률 7.3%를 기록하고 종영했다.

'사괜'은 극 후반 '괜찮은 정신병원'의 수간호사 박행자(장영남 분)가 고문영의 친모이자 사이코패스 도희재 작가였단 반전이 밝혀졌다. 문강태와 고문영은 자신들을 위협한 도희재를 경찰에 신고하고 둘만의 애틋한 사랑으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조용 작가는 '사괜'을 기획한 배경으로 "이 드라마는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던 한 남자와의 제 연애담에서 출발했다. 인정하고 포용하지 못하고 편견어린 시선과 배척을 넘어 도망으로 새드엔딩을 내버린 편협했던 저의 반성문 같은 드라마다. 그래서 저와 반대인 강태라는 단단한 인물을 통해 그때 내가 하지 못했던 인정과 포용을 보여주고 싶었고, 나아가 사과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너는 잘못이 없었다. 그러니 부디 어디에서든 행복해주길' 어떻게든 말해주고 싶었다. 이 드라마를 집필하는 동안 그 누구보다 제가 가장 많은 치유를 받았고 그래서 너무 행복했고, 강태라는 캐릭터에게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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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사괜'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의미로 그는 "아무리 감정이 없는 사람도 '외로움'은 느낀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외로움을 채워줄 온기를 찾아 더듬는 게 인간의 본능이라면 위로워서, 치유 받고 싶어서,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어서, 저마다의 이유로 온기를 찾아 힘겹게 뻗어오는 그 손을 부디 외면하지 말고 잡아주시길 바랐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서로의 온기를 통해 치유 받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괜'은 국내에서의 인기를 넘어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조용 작가는 "넷플릭스 통해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는 소식에 다행이다 싶었고, 드라마 팬들이 나에게 만년필을 선물해주셨는데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우리 드라마에서 만년필은 좀 살벌한 도구였는데(웃음) 앞으로 죽기살기의 각오로 더 잘 쓰라는 의미가 담긴 선물인 줄 알고 감사한 마음으로 평생 소장하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조용 작가는 김수현이 문강태 역으로 캐스팅 됐던 것에 대해 "지난 여름 쯤 김수현씨 측에서 대본을 재밌게 봤다며 연락이 왔고 처음엔 내 귀를 의심했다. 이후엔 '아니 이걸 왜?'라고 의문이 가득했고, 나 같은 신인급 작가의 대본을 그것도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그리 쎄지도, 독특하지도, 화려하지도 않는 강태라는 인물에게 애정을 갖고 이 작품을 선택해준 것에 대해 무척 고마웠고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겐 김수현씨의 캐스팅이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다. 강태는 처절하리만치 피, 땀, 눈물을 많이 흘리는 캐릭터였는데 이 애틋한 청춘을 김수현이 연기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벅찼다"며 "가슴 속에서 아우성치는 고통을 꾹꾹 눌러 참으면서도 그 아픈 감정을 눈빛 하나에, 한마디의 목소리에 압축해 담아낼 수 있는 배우였기에 김수현이 아닌 문강태는 이제 상상조차 할 수가 없을 거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고문영으로 분한 서예지에 대해서도 그는 "문영이는 배우가 특히마음 고생이 심했던 캐릭터였는데 서예지씨가 특유의 카리스마와 사랑스러움의 반전매력으로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특히 고라니와 맞장 뜨는 신과 강태에게 영혼이 한 줌 조차도 없는 사랑고백 신은 서예지였기에 그런 놀라운 임팩트가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또한 "그 특유의 저음으로 소리를 내지르는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라 보는 저도 사랑에 빠질 뻔했다. 문영이 최고의 신은 6회 엔딩에서 엄마의 악몽에 짓눌린 채 신음하다가 강태의 품에서 당장 꺼지라며 오열하는 장면이다. 보는 내내 소름이었고. 정말 최고의 명연기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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