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헐크는 왜 "No"라고 했을까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5.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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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가 천만 영화 등극을 눈앞에 뒀습니다. 영화 관람료 인상이다, 스크린 독과점이다, 착한 독과점이다, 오역이다, 등등 숱한 말들 속에서 천만 관객이 ‘어벤져스3’를 관람했습니다.


영화 내용을 놓고도 말들이 많았습니다. 워낙 마블이 비밀을 꽁꽁 숨긴 채 다음 영화로 관객을 이끌다보니 ‘어벤져스3’를 두고도 말이 참 많습니다. ‘어벤져스4’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덩달아 커졌습니다.

슈퍼히어로들의 운명을 놓고 여러 추측이 난무합니다만, 공식적인 건 아무래도 감독의 말이겠죠. 여기에선 헐크에 대해 감독인 루소 형제가 이야기한 걸 전합니다.

헐크 팬들이라면 ‘어벤져스3’를 보고 당황스러워 했을 것 같습니다. 천하의 헐크가 도대체 왜 안 싸우는 것일까? 헐크가 싸워줘야 재밌는데, 이게 뭐지? 이런 궁금증이 컸을 터입니다. 더욱이 개봉 전에 공개된 예고편에선 분명 헐크가 캡틴 아메리카, 블랙팬서 등과 같이 달려가는 모습이 있었으니깐요.


헐크가 타노스한테 얻어터지더니 무서움을 느낀 것일까요? 아마 영화를 본 관객들 상당수가 그런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미국이라고 다를 게 없겠죠. 루소 형제가 한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헐크가 타노스한테 한 번 당해서 무서워서 (브루스 배너에게서) 안 나오려 하는 것으로 알고 있죠?” 예상과 다릅니다.

“그건 아닙니다.” 잘라 말합니다. 루소 형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헐크는 절대 (누구를) 무서워할 존재가 아닙니다. 한 번 당하긴 했지만 늘 싸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천하의 헐크가 한 번 당했다고 싸움을 피하는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헐크는 왜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고 브루스 안에서 나오지 않은 것일까요?

“중요한 건 그의 내적 갈등이 ‘토르: 라그나로크’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가 주도권을 갖는지에 대해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이건 헐크의 정체성과 관련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헐크가 브루스 배너가 자신을 그저 싸우는 존재로만 인식하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고, 배너를 늘 구해주는 것도 신물이 났다”고도 했습니다.

하필이면 그게 왜 타노스한테 얻어터지고 난 뒤부터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토르: 라그나로크’부터 헐크를 코믹한 캐릭터로 소화하고 있는 게 연장된 것인지도, 설명은 없습니다. 마블이 늘 그렇듯 말입니다. 사실 MCU에 합류하기 전, 헐크는 심각한 캐릭터였습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깊었고, 그래서 늘 도망쳐야 하는 외로운 캐릭터였습니다. 어쩌면 MCU에서 헐크의 이야기를 좀 더 풀어내기 위한 복선일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어벤져스4’에서 헐크의 활약을 위해 말을 아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벤져스4’는 2019년 5월에 개봉합니다. 헐크가 왜 “No~"를 계속 외쳤는지는 그때가 되면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브루스가 헐크와 대화가 필요하다고 했으니, 대화를 할테죠.

대화의 결과가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벤져스4’에선 헐크가 3편보다는 활약하길 바라는 건, 전 세계 팬들이 비슷할 마음일 겁니다.

이 참에 ‘플래닛 헐크’ 같은 헐크 솔로 무비도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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