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레디 플레이어 원', 건담과의 조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4.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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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스틸컷


부활절 달걀, '이스터 에그'(Easter Egg)는 개발자가 게임 속에 남몰래 숨겨놓은 메시지를 뜻합니다. 부활절 전날이면 아이들을 위해 토끼가 알록달록한 사탕과 달걀을 숨겨놓는다는 풍습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오아시스'란 이름이 붙은 미래세계 가상현실 게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제목처럼 'Ready Player1' 신호와 함께 시작한 게임 속에 들어가 벌이는 거대한 '이스터 에그' 찾기 자체죠. 아예 개봉을 부활절에 맞췄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레디 플레이어 원'엔 하나하나 나열하기조차 어려운 이스터 에그가 빼곡합니다. 영화 속 '오아시스'를 만들어낸 주인공, 영화를 끌고가는 주인공 플레이어 웨이드 와츠가 열광한 8090의 대중문화가 이스터에그가 되어 영화 곳곳을 채웠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이렇게 잘 들어맞을 수가 있을까요. 그 시절 할리우드 영화와 일본 만화와 비디오 게임과 팝송을 즐긴 이들이라면 '레디 플레이어 원'은 어른이 되어 꺼내보는 추억의 보물상자 같을 겁니다. '덕후'가 아니더라도 그 시절의 추억 한두 개쯤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72살의 스티븐 스필버그는 수많은 캐릭터와 라이센스를 아울러 끝끝내 '레디 플레이어 원'을 완성하고야 말았습니다. 스필버그 감독이 그 시절, 그 문화, 그리고 그를 사랑한 관객을 향해 전하는 감사인사처럼 느껴지는 대목도 가득합니다.


'찾아볼 수 있으면 찾아내 봐' 식으로 빼곡히 담긴 여러 이스트 에그들 중에서도 감독의 애정이 듬뿍 느껴지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굉음과 함께 트랙을 거친 트랙을 질주하는 '백 투 더 퓨처'의 자동차 드로리안이 반가울 수도, 섬뜩했던 스티븐킹 소설원작 영화 '샤이닝'의 쌍둥이에 경악할 수도 있을 겁니다. 아이언 자이언트 또한 맹활약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신스틸러는 건담이 아닐까요? 영화의 후반 하이라이트, 번쩍 나타난 퍼스트 건담이 하늘을 가르며 어둠 속에 시그니처 포즈로 빛나는 순간 전율을 느꼈다는 후기가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극장에 앉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보다가 메카 고질라와 싸우는 '기동전사 건담'의 모습을 목격하다니요. 그 장렬한 마무리까지, 역시 건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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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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