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선진의 의지 "빈자리 느껴지지 않게"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8.02.16 06:00 / 조회 :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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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진./사진=한화이글스






한화 내야수 오선진(29)이 지난해 막판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알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였던 정근우(36)가 재계약하면서 그가 설 자리는 여전히 좁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선진은 지난 시즌 65경기 타율 0.310 2홈런 21타점 OPS 0.773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첫 3할을 기록했다. 특히 8월 이후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하주석과 정근우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유격수, 2루수를 오가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백업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8월 이후 그의 성적은 47경기 타율 0.331, 2홈런 21타점 OPS 0.814로 좋았다.

오선진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던 것은 지난 2012년이었다. 가장 많은 446타석에 들어서 타율 0.263, 3홈런 41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상승세는 길지 않았다. 이듬해인 2013년 92경기에서 타율 0.230 2홈런 26타점에 그쳤고, 시즌 을 마친 뒤 군에 입대했다. 전역 후 2016시즌 팀에 복귀했지만 그가 주전으로 설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2017시즌 막판 기회가 왔고, 잘 해내면서 올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오선진은 "후반기는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 다만 경기 수가 적었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만족은 아니다. 큰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서 의미 없이 시즌을 마쳤다면 개인적으로 큰 타격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 후반에 기회가 왔고, 한화에 오선진이 있다는 것을 조금은 보여드린 것 같아 좋았다. 그 부분에 보람을 느꼈다. 스스로 더 연습에 매진할 수 있었고 나의 장단점을 더 많이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이 만족스럽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올 시즌도 백업으로 출발해야 한다. 정근우가 재계약했기 때문이다. 오선진은 의연하다. 그는 "항상 준비하고 있다. 내야 어느 자리에 공백이 생겨 내가 나가야할 때 주전의 빈자리 크게 느껴지지 않게 한경기 한경기 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30대가 됐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오선진은 "동갑인 (최)재훈, (양)성우 그리고 투수조 중간급이 된 (장)민재와 (이)태양이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우리가 위치한 중간급이 선배와 후배 사이를 잘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먼저 움직이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오선진은 지난해 잘 됐던 부분은 극대화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선배 정근우의 존재는 든든하다. 나날이 성장하는 후배들도 마찬가지. 오선진은 "선수마다 장단점이 있다. 선배든 후배든 관계없이 물어보고 있다. 공유하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만큼 선후배간의 소통이 정말 잘 된다. 후배의 장점도 내 것으로 만들 것이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오선진은 "그동안은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이제는 그런 말을 할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는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그 자리에서 잘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내가 나가는 상황은 주전이 빠진 상황이다. 그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팀이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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