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인터뷰]김보미 "3살 어린 박민지에 언니~적응중이에요"

'데릴남편 오작두'로 컴백..배우 김보미 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2.16 09:30 / 조회 : 4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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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보미 / 사진=임성균 기자


"'써니'가 벌써 7년 전이네요. 촬영으로 따지면 9년이 됐어요."


그 때 그대로 같다는 인사에 김보미(32)는 손사래를 치며 웃었지만, 단정히 앞머리를 늘어뜨린 조그마한 얼굴은 여전히 앳됐다. 한복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서니 더더욱 그랬다.

영화 '써니'의 칠공주 중 한 명, 어린 복희 역으로 얼굴을 알린 지 올해로 7년. 그녀 역시 얼마 전 지난 시간을 실감했단다. 칠공주 맏언니 민효린이 지난 3일 태양과 결혼식이 특히 그랬다. 오랜만에 모인 칠공주 등 '써니'의 주역들이 머리를 맞댄 모습에 보는 사람마저 추억에 잠겼던 터다.

"저희도 이렇게 다 같이 모인 건 너무 오래간만이었어요. 서로 카톡도 하고 연락은 하고 지냈는데 다 모이기가 쉽지 않잖아요. 다들 만나 저희도 좋았어요. 한참 수다를 떨었죠."

'써니'는 김보미에게 여전히 소중한 작품이다. 함께 나이 먹어 가는 동년배 배우들은 아직도 고민과 기쁨을 함께하는 동료이자 친구들이다. 그중 제일 처음으로 민효린이 결혼에 골인했으니 이런저런 생각도 들 법하다. 김보미는 "다행히 제일 큰 언니가 결혼을 해서 위기감은 안 들었다"며 "순서대로 가자고 그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결혼식이었으니 다른 이야기꽃을 피울 만도 한데 그 날의 주제는 '건강'이었어요. 이거 먹으면 몸에 좋다더라 하고 건강에 좋다는 즙, 영양제, 비타민 등등을 공유하면서 한참 이야기를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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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보미 / 사진=임성균 기자


2018년 설은 기분좋은 신작과 함께 시작해 예감이 더 좋다. 김보미는 오는 3월 시작하는 MBC 새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에 캐스팅돼 최근 촬영을 시작했다.

"새해부터 좋은 일을 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이에요. 주말드라마는 처음이고 가족드라마는 '내딸 꽃님이' 이후 8년 만이거든요. 그동안 주말드라마 가족극을 다시 하고싶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다행히 좋은 작품이 왔어요. 가족극이라 역시 분위기가 달라요. 출연진 사이에서도 벌써 가족 분위기가 나요."

김보미는 집안의 막내로 사랑만 듬뿍 받고 철없이 자란 시누이 방정미로 분해 주말 시청자들과 만난다. 밉상이기는 해도 사랑스러운 매력이 있는 인물이란다. 극이 진행되면 조금씩 철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살포시 러브라인도 추가될 것이라는 게 김보미의 설명. "밉상 연기하다 욕먹을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연연하지 않는다"는 김보미에게는 나름의 고충이 따로 있다.

"이름을 들으니까 아시겠죠? 별명이 오두방정이에요. 게다가 정말 러블리해야 되거든요."

무조건 치마를 고집하는 철딱서니 없는 시누이 캐릭터다 보니 머리는 무조건 양갈래에 알록달록 고운 의상을 소화해야 한다. 유이며 박민지며 호흡 맞추는 배우들이 모두 어린데 더 어리다는 설정이어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보미는 10년을 같이 일한 헤어 선생님이 양갈래 머리에 충격을 받으셨다고 장난스럽게 푸념했다.

"심지어 저보다 3살 어린 박민지씨가 시언니로 나와요. 민지씨가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평소에도 '언니'라고 부르고 있어요. 그래도 촬영을 하면 할수록 조금씩 적응이 되네요."

한 해 두 해 활동을 거듭할수록 잘 하고 싶은 욕심과 배우로서의 고민 또한 늘어간다는 김보미. 동안이 칭송받는 시대라지만 여전히 앳된 이미지가 고민이었다는 그녀는 이번엔 그저 연출자의 디렉션에 충실히 따라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새 작품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평소 생각이 많은데 천진하고 단순한 캐릭터라 복잡한 생각은 내려두고 연기하려고 해요. 처음보다는 하다 보니 익숙해지고 생각도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 같네요. 시청률 20%가 넘으면 포상휴가를 간다고 했는데 진짜 그랬으면 좋겠어요."

드라마 촬영으로 정신없이 설 연휴를 보내겠지만 하루 짬이 나면 부모님과 함께 맛있는 설 음식을 먹으며 명절을 보낼 예정이란다. 그는 환한 미소로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행복이 가득한 새해를 기원했다.

"그 동안 너무 추웠죠. 이 추위가 지나가고 꽃샘 추위도 또 오겠지만 항상 편안한 마음으로 따뜻한 명절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2018년 내내 모두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지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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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보미 /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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