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더어쿠스틱, DSP연습생+'너목보'음악감독의 만남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8.02.01 12:08 / 조회 : 3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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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새로움엔터테인먼트


"대학교 다닐 때 함께 밴드를 결성했다 헤어졌는데,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4에서 다시 만나 정말 반가웠어요."

전직 아이돌 보컬 겸 래퍼와 음악 예능 프로그램 세션 담당의 만남이라. 나름 색다른 조합이었다. 2인조 인디 그룹 더 어쿠스틱(The Acoustic, 임서진 이영국)은 같은 대학교에서 마주했던 인연으로 재회했다.

지난 1월 31일 스타뉴스와 마주한 더 어쿠스틱은 '남자 볼빨간사춘기'를 표방하는 인디 그룹. 지난 1월 23일 데뷔곡 '눈꽃이 떨어지면'을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소속사 새로움엔터테인먼트는 더 어쿠스틱을 소개하며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멤버가 만나 탄생한 팀"이라고 밝혔다.

그럴 만 했다. 멤버 임서진(27)은 SS501, 카라가 전성기 활동을 구가하던 때 DSP미디어 소속으로 합류, 이들의 5인조 동생 보이그룹 데뷔조로 준비했던, 유망한 연습생이었고, 멤버 이영국(28)은 화제의 음악 예능 MBC '나는 가수다' 시즌1과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1에서 각각 바비킴, 신효범, 더블케이의 경연곡 작업의 일원으로도 활동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력이다.

더 어쿠스틱은 어쿠스틱의 한계적인 음악을 뛰어넘은, 어쿠스틱이라는 음악 장르를 토대로 이들만의 표현법으로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담아 결성됐다. 비록 결성되기 전까지 이들의 음악적 행보에 담긴 장르가 어쿠스틱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두 사람은 "어쿠스틱 장르가 갖고 있는 매력을 잘 알고 있고 어쿠스틱에 담긴, 가공되지 않고 순수한 음악을 완성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어쿠스틱 기반의 장르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반대로 일렉트릭 사운드는 선호하지 않았고요. 힙합 신에 있었을 때도 강렬한 스타일이 아닌, 어쿠스틱에 가까운 힙합을 선호했고 더 어쿠스틱에 담긴 악기도 어쿠스틱 기타, 어쿠스틱 피아노가 주가 됐어요."(이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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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새로움엔터테인먼트


학창시절 임서진은 인기 아이돌 멤버 데뷔를 꿈꾸며 DSP미디어에서 열심히 트레이닝을 받았다. SS501, 카라가 국내외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 임서진은 보컬, 래퍼에 두각을 나타내며 새 5인조 보이그룹 데뷔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인해 결국 데뷔는 무산됐고 DSP미디어와의 인연도 끝나게 됐다.

임서진은 새 기획사에서 솔로 가수 데뷔를 다시 준비했다. 하지만 이 역시 제대로 되지 않았다. 임서진의 소속사 동료 여가수가 역시 소속사의 '에이스'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 당시 가수 나비와의 대결 구도로 짜여지며 시선을 모았고, 결국 나비가 대중의 인기를 더 많이 받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이 가수의 인지도는 하락하게 됐다. 이 여파로 이 소속사의 재정도 '에이스'의 미미한 활약과 함께 악화되면서 임서진의 솔로 데뷔도 무산됐다.

임서진은 포기하지 않고 대학 진학과 함께 가수 활동 준비를 이어갔다. 다시 아이돌 데뷔였다. 2014년 임서진은 아토믹키즈의 멤버로 정식 데뷔에 성공했다. 하지만 동료 멤버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팀은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아야 했다. 연이은 실패였다.

한편 이영국의 가수 데뷔 스토리도 순탄하지 않았다. 이영국은 대학교 진학 때까지 기타를 전공으로 했지만 자신의 역량을 더 키우기 위해 작곡 스킬도 익히며 프로듀서로서 준비를 이어갔다. '나는 가수다'로 바비킴, 신효범과 인연을 맺었고 '쇼미더머니'에서는 더블케이의 경연곡 작업을 도왔다. 바비킴과의 인연을 더 넓히며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부가킹즈의 무대도 함께 작업했다. 하지만, 이후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었다.

임서진과 이영국의 재회는 지난 2017년 방송된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4에서 이뤄졌다. 당시 임서진은 '노래하는 지창욱'이라는 닉네임으로 출연했고, 이영국은 아는 스태프와의 인연으로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4 음악 감독으로 합류했던 터. 이영국은 "출연자 큐시트를 보고 임서진의 이름을 발견해 너무 반가웠다"며 "임서진이 아토믹키즈로 데뷔한 이후 연락이 끊겼었는데 여기서 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가수 활동에 목말랐던 둘은 고민 없이 팀 결성을 하자고 결론을 짓고 2017년 7월부터 데뷔곡 작업에 돌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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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새로움엔터테인먼트


이들이 발표한 '눈꽃이 떨어지면'은 어쿠스틱 기타를 기반으로 한 임서진의 미성 보컬 음색이 매력적인 넘버. 미니멀한 사운드였지만, 감성을 자극하게 하는 보이스가 여심을 사로잡을 포인트였다.

더 어쿠스틱은 "이제 시작이다. 올해 정말 많은 앨범을 내고 싶다"라며 "3~4곡 정도 준비돼 있다. 계절에 맞는 음악으로 팬들 앞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더 어쿠스틱은 오는 2월 24일 종로에서 작은 공연을 펼치는 것을 비롯해 여러 공연 및 버스킹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저희에게 가장 이상적인 것은 팬들이 저희의 다음 음원을 기다려주는 것이죠. 그리고 최종 꿈이라면 차트에서의 좋은 성적이에요. 어쿠스틱 장르가 최근에 좋은 반응을 얻고 주류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은 저희에게 희소식과 같아요."(임서진)

"공연과 앨범 발매가 더 어쿠스틱을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바쁘게 활동해서 최대한 앨범을 내고 싶어요."(이영국)

특히 멤버 임서진에게는 이번 데뷔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벌써 3번째 데뷔가 됐네요. 거창한 꿈을 이루기 전에 이 팀으로 많은 것들을 쌓아 나가고 싶어요."(임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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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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